(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골프 선수라면 오랫동안 연습과 시합을 통해서 스윙의 일관성이 어느 정도 정립되어 있겠지만 아마추어 골퍼들이 일관된 스윙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스윙의 일관성'이라 함은 매번 동일한 리듬과 템포, 정상적인 스윙의 궤적을 흔들림 없이 지키는 것을 말한다.

많은 아마추어들이 연습장과 필드에서의 스윙이 다르다고 이야기 한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선수들에게도 없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골프스윙의 일관성을 키우는 것은 골퍼들의 평생 과제일지 모른다.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필드 플레이를 하는 데까지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나 길다. 더구나 필드 플레이를 시작했다면 골프를 그만두지 않는 한 스윙의 일관성을 확립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골프 경기력의 핵심인 스윙의 일관성을 확립하는 것은 골프가 다른 스포츠와 달리 일정 수준에 오르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골프를 시작하고 15년 내에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가 거의 없다는 것은 골프스윙의 일관성을 확립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그럼, 스윙의 일관성을 어떻게 확립해 가는 것이 효과적인 것일까?

우선 앞에서 언급한 스윙의 일관성을 매번 동일한 '리듬과 템포'를 유지하는 것과 정상적인 '스윙 궤적'을 지키는 것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

리듬과 템포는 주로 심리적, 내적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고, 스윙의 궤적은 하드웨어적인 신체 물리적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만일 오랫동안 골프를 해온 아마추어가 연습장에서는 잘 맞는데 필드에 가면 일관성을 지키지 못하고 안좋은 스윙을 하게 된다면 원인의 상당한 부분은 리듬과 템포를 일정하게 가져가지 못하는 것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다.

많은 골퍼 들이 공감하듯이 오랫동안 골프를 해오면서 기술적으로 샷의 일관성이 어느정도 정립이 되어 있어도, 필드에 서면 연습장에서와 달리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샷의 방향성이 일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 비거리도 왠지 줄어드는 느낌이 들곤 한다.

필드의 환경은 분명 연습장과는 다르다. 동반자 사이에서 오는 내적 긴장감, 지형, 기후나 바람 등에서 오는 공간 감각과 지각 능력의 변화가 분명 샷에 영향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환경 요인의 변화는 주로 자신의 스윙궤적보다는 스윙 리듬과 템포에 더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또한 스윙 리듬과 템포의 변화는 내적 능력이 약한 골퍼일수록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골프에서 이러한 스윙의 리듬과 템포의 변화를 막기위한 묘약은 없다. 이것은 온전히 골퍼의 내적 노력과 인내로 극복해야 하는 부분일 것이다.

다만, 유연성과 관련한 리듬은 스윙의 시간, 즉 템포의 변화가 좌우하기 때문에 스윙의 시간을 계측하는 마음의 스톱워치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마음의 스톱워치는 환경 변환에 따라서 빨라지지 않고 항시 일정한 속도로 작동하도록 시간을 인지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더불어, 스윙 궤적에 대한 일관성을 정립하는 것은 골프기술적인 차원에서 반복적인 연습과 교정으로 보완이 가능한 부분이다. 리듬과 템포를 지키기 위해 마음의 시계를 만드는 것과 달리 신체 움직임에 대한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퍼가 스윙 모션을 실행하는 데는 대게 2초 미만의 시간이 걸린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임팩트 파워를 싣기 위한 신체의 움직임을 크게 구분하면, 어드레스 → 테이크어웨이 → 탑 → 다운스윙(몸통코어회전,무게중심이동,코킹) → 임팩트 → 피니쉬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스윙 궤적을 형성하는 이들 일련의 모션이 어느 정도 정립이 된 골퍼라면 자신이 느끼는 정상적인 스윙 모션에 대한 기준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스윙 기준은 골퍼마다 다를 수 있다.

필드에서 스윙 궤적의 일관성을 잃게 되는 원인 중 한가지로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특정한 모션을 순간적으로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일관성 있는 스윙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자기 스윙의 기준을 명확하게 만들고, 샷을 실행하는데 있어 그 기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자신의 스윙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가지 동작의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

즉, 자신의 샷에서 어떠한 모션이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야 한다. 만일 다운스윙에서 몸통 코어의 회전이 방향성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요인이라면 그 부분에 대한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 물론 명확하게 기준이 정립될 때까지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고, 필요하다면 레슨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한가지 정립된 동작이 충분한 연습을 통해 필드에서도 지켜진다면, 다음에는 스윙 기준의 동작을 한가지 더 추가해서 동시에 두가지 기준 모션을 지키면서 스윙을 하는 것이다. 아마도 연습을 통해서 잘 정립된 스윙 기준 모션이 각 구간별로 정해져 있고, 이들 기준 모션을 모두 지키고 스윙을 한다면 당연히 클럽의 헤드 궤적에 대한 일관성은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2초의 짧은 기간에 행해지는 스윙모션에서 동시에 2가지 이상의 기준 모션을 지키며 몸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따라서 2가지 정도의 스윙 모션에 대한 기준을 정립하는 것을 권한다. 더불어 스윙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스윙에 대한 기준 모션을 설정하는 것은 영구 불변하는 것이 아님을 인지해야 한다.

오랜 세월 골프를 즐기다 보면 신체 물리적 조건이 변하기 때문에 골퍼 자신의 스윙 모션에 대한 기준도 적절히 업그레이드 시켜가야 한다는 점이다.

*칼럼니스트 전순용: 골프경기력 평가분석가. 전순용 박사는 제어공학을 전공하고 동양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의 교수로서 재임하는 동안, 한국국방기술학회 초대회장을 역임했다. 시스템의 평가와 분석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집중력과 창의적인 뇌사고능력에 관한 뇌반응 계측과 분석 분야에서 연구활동을 지속해왔다. 유튜브 '영상골프에세이' 운영.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주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은 자신의 글을 연재하고 알릴 기회를 제공합니다. 레슨프로, 골프업계 종사자, 골프 애호가 등 골프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싶으신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을 통해 신청 가능합니다.

 


전순용 골프한국 칼럼니스트 weeklyh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