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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파괴시대] '간판'보다는 '실리'를 택한다

김주선양(25)이 처음 무용을 접한 것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전인 5살때. 경력만 무려 20년에 달하는 무용학도였다. 하지만 그는 성균관대 무용학과를 지난해 졸업후 곧바로 경기 신구대(구 신구전문대) 섬유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한때는 한국 최고, 아니 세계적인 무용수를 꿈꾸었던 그가 20년을 가꾸어온 꿈을 접을 때는 갈등도 많았고 마음도 아팠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장래와 취업을 생각하면서 4년제 대학 졸업후 전문대로 다시 입학했다.

무용수를 평생직업으로 삼기에는 앞날이 불투명했다. 젊음이 무기일 수 밖에 없는 무용수의 직업연령은 5~7년. 더욱이 졸업인원은 많은데 이들 인력을 받아줄 예술단의 수용인원은 한정돼 있다.

20년동안 연습한 무용과 접목할 수 있는 뭔가를 찾다가 선택한 것이 바로 섬유디자인이다. 섬유디자인은 직물의 염색 가공에서부터 디자인 개발에 이르기까지 섬유소재와 관련된 모든 실용적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학문. 그는 졸업후 무용과 섬유디자인을 함께 응용할 수 있는 무용세트, 의상을 제작하는 일을 생각하고 있다.

김양은 “다시 전문대로 입학한 것에 대해 당시 많은 친구들이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부러워할 정도” 라며 “무용만 알아온 나에게 모든 것이 새롭고 신선했다” 고 말했다.

◆취업과 관련된 실용부문에 많이 몰려

최근 취업이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관련, 4년제 대학을 졸업후 다시 전문대로 역류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는 4년제 대학 졸업이라는 사회적 위신이 앞날을 보장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오직 실용, 즉 실생활에 써먹을 수 있는 기술과 지식만이 오직 장래와 취업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인식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졸업후 전문대로 다시 입학한 학생은 지난 97년 모두 812명. 대졸자의 전문대 입학은 정원의 10%만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 학생은 이보다 휠씬 많다. 4년제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후 다른 전문대를 지원한 학생은 모두 6,600명에 달할 정도.

대졸자의 전문대 역류현상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95년에는 656명이었지만 96년에는 702명으로 늘어나 97년에는 800명을 넘어섰다.

이들 대졸자들이 입학하는 학과는 유아교육, 사회복지, 물리치료, 광고창작, 디자인 멀티미디어, 섬유디자인, 관광경영통역과 등 대부분 취업과 관련한 실용부문들이다.

한국전문대학 교육협의회 유용근씨(31)는 “정규대졸자들의 전문대 역류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며 “사회적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취업우선의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 학과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고 말했다.

정진황 주간한국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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