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큰일 날라" 여권, 영남 민심달래기

01/28(목) 15:25

청와대와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이 한나라당의 1월 24일 마산 대중집회를 계기로 ‘영남민심 수습’ 에 비상을 걸고 있다. 야당의 장외집회를 지역감정과 연계시켜 정면 대응하는 한편 실효성있는 영남 민심 수습책도 강구키로 하는 등 강온 양면작전에 돌입했다.

여권은 우선 한나라당의 마산 장외집회를 집중 공격하고 있다. 국민회의 정동영대변인은 지난24일 “한나라당이 반국익적인 지역분열 조장 행동을 계속할 때에는 민의의 심판에 의해 퇴출당하는 불행한 운명을 맞게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자민련 김창영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이 사실을 왜곡,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유언비어를 유포하며 국난의 원인을 현 정부에 미루는 것은 무책임한 선동정치” 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앞서 박지원청와대대변인은 22일 “김대중대통령은 법개정을 통해 지역감정 조장발언을 처벌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고 말해 사법적 차원의 대야 대응을 예고했다. 또 국민회의는 “부산의 실업률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에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었고 최근에는 오히려 광주와 전남의 실업상태가 상대적으로 더 나빠지고 있다” 는 등의 부산 경제상황에 대한 해명성 반박을 담은 ‘각 지역별 경제동향’ 자료를 배포한바 있다.

◆지역감정관련 발언에 강력대응 방침

이와는 별도로 여권과 정부 당국은 한나라당의 마산 장외집회에서 일부 야권연사들이 지역감정과 관련한 민감한 발언을 한 데 대해 강력한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서 정국에 파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 집회에서 한나라당 김종하의원은 “국민의 정부는 특정지역의 정권” 이라면서 “3·15 부정선거와 군사정부를 무너뜨린 주역인 여러분들이 궐기해 달라” 고 말해 정치적 파문이 일고 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는 즉각 이 발언을 ‘망언’ 으로 규정, 정치적으로 강력히 대응키로 함은 물론 정부 당국에 철저한 진상조사와 응분의 책임 추궁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회의 윤호중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의원의 발언은 경제위기 극복이 시급한 때에 국민통합을 해치는 망국적 발언” 이라며 “김의원은 즉각 사죄하고 정계를 떠날 것을 촉구한다” 고 밝혔다.

그러나 여권의 강경대응방침에도 한나라당은 29일께 여주와 이천집회를 가진 뒤 다시 구미 등지에서 영남권 집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어 앞으로 당분간 정면대결양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원 및 시민 등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김대중정권의 국정실패 및 불법사찰 규탄대회’ 에서 현정권의 지역경제파탄 책임 안기부 정치사찰 등을 집중공격한뒤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회창 한나라당총재는 “여권의 지역감정 조장 운운은 폭발직전의 국민감정을 왜곡하는 것” 이라며 “모든 것을 버리고 이 정권과 맞서기로 했다” 고 단호한 어조로 강조했다. 이총재는 “국민의 정부라는 현정권에서 안기부의 정치사찰이 행해진 것은 대단히 불행하고 부끄러운 일” 이라면서 “대통령이 힘과 권력으로 정치를 이끌어가지 말기를 진심으로 경고한다” 고 말했다.

◆여권, 영남민심 달래기에 나서

이에대해 여권은 이날 “한나라당이 마산 집회를 철저히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기회로 악용했다” 고 규정,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처벌하기 위한 관련법제정 방침을 재확인하는 한편 지역감정을 자극한 일부 한나라당 인사들에 대한 정부 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 추궁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세형 국민회의 총재대행은 “온 국민이 경제살리기에 전념하고 있는 이 때에 한나라당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며 장외집회로 소란스럽게 하는 것은 국민 여망을 무시한 것으로 대단히 유감” 이라며 장외집회 중단을 요구했다. 국민회의 김현미부대변인은 “마산 집회에서 김종하의원과 함께 이기택 전부총재 김호일의원 등도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했다” 며 이들에 대한 정부 당국의 책임 추궁을 요구했다.

여권은 이같은 홍보전과 함께 현실적으로 영남 민심이 이반하고 있는 점을 중시, 이를 잡기 위한 대규모 정책 행사도 병행키로 했다. 김종필총리가 이달 말께 1박2일간 영남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며 국민회의와 자민련 합동의 현지 정책 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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