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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자문대사, 국제교류 첨병으로...

외교통상부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경기 강원 등 7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에 파견한 국제관계자문대사의 발걸음이 올해부터 부쩍 바빠졌다. 경제난을 타개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기위해 지자체마다 외자유치전에 뛰어들면서 자문대사도 한가하게 자리만 지키던 ‘좋은시절’ 은 지나갔다.

자문대사 파견제도는 90년 11월 지자체의 국제교류·통상협력업무에 대한 자문 등의 취지로 도입됐다. 그러나 시행 초기부터 외무부(현 외교통상부)의 ‘인사적체 해소용’ 이라는 지적까지 받았을 정도로 본부대사들의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측면도 없지않았다. 이 때문에 자문대사들도 파견기간동안 대학교수들의 ‘휴식년’(休息年)정도로 생각해 적극적으로 업무를 개발하기보다 국제관계에 대한 조언이난 외국방문객들의 의전문제 등을 조언하는 정도의 ‘한가한’ 일을 해온 것도 사실이었다. 지자체에서도 직급이 매우 높은 자문대사를 ‘귀한 손님’ 으로 이 기간동안 불편이 없도록 잘 모시는 데 신경을 써왔다.

◆외교 및 통상업무 연결, 좋은 성과 거둬

그러나 민선단체장이 들어선 95년이후 지자체마다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외국도시와 자매결연을 경쟁적으로 추진하면서 조금씩 일거리가 생기더니 지난해부터는 해외투자유치와 통상교류로 한결 바빠졌다. 특히 광역자치단체 국제자문대사를 거친 인사들이 외국 대사로 나가 임지에서 과거 근무했던 자치단체와 외교 및 통상업무를 연결해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일례로 부산시 제6대 국제자문대사를 지낸 남아프리카공화국 김영선(58)대사가 97년 9월 부산시 관계자들을 초청, 남아공 웨스턴케이프주와 자매결연을 주선하고 현지 한국상품상설전시장(KMC)에 부산부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근무했던 지방의 특성과 현지 부임한 외국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가 홀로 추진하려면 어려운 일도 쉽게 연결시켜 줄 수가 있다.

우선 올해 연초부터 가장 바쁜 지역은 강원도. 1월말 동계아시안게임과 가을 국제관광엑스포를 치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9~10월 속초에서 열리는 국제관광엑스포 홍보와 외자유치를 위해 외통부에 자문대사 파견을 요청, 자메이카대사를 역임한 김영기(金永基·외무관리관)대사가 지난1월11일 부임했다. 강원도는 김대사가 주한대사 등을 통해 관광엑스포를 외국에 널리 알리고 외자유치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경기도에 파견된 사우디대사 출신의 신효헌(申孝憲·58·외무특2급)대사는 외자유치를 위한 임창열(林昌烈)지사의 유럽방문(3월)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독일 프랑스 등을 사전답사해 현지공관과 관계자들을 만나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임지사의 취임당시 개최한 투자설명회에 주한대사와 외국투자자를 대거 참석시킨 것도 신대사의 활약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사는 “자문대사는 시·도지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역할이 주어진다” 며 “내무관료들이 외교관들보다 각국의 정보와 의전문제 등에 어둡기 때문에 국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모든 광역자치단체에 자문대사를 파견할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전문 외교관 노하우 활용한 철저한 준비

서울시 역시 각국 대사관이나 외국기업의 한국지점이 대부분 몰려있고, 외국귀빈들의 방문도 잦아 국제관계자문대사가 해야할 일이 그만큼 많다. 말그대로 의전 등에 관한 ‘자문’ 역할에 그치지만, 사소한 실수라도 서울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에 대한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전문외교관의 노하우를 활용한 철저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창일(朴昌一)자문대사는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지만 요즘도 59개 대도시로 구성된 국제기구 ‘메트로폴리스’ 의 2002년 총회 유치를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현 부산시 장훈(張勳·55·8대)국제자문대사는 지난해 5월 부임이후 제3회 아·태서미트회의(7월10~13일 일본), 환황해도시회의(10월31~11월1일 중국), 외자유치설명회 및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기 인수(12월17~22일 싱가폴, 태국)를 위한 안상영(安相英)시장의 3차례 해외여행에 동행해 외자 및 관광객 유치활동을 적극 도왔다.

장대사는 외유에 앞서 현지 공관과 사전에 주요 기관 및 인사 방문일정을 조율하고 현지 진출업체를 연결하는 한편 외교 및 국제교역에 대한 경험을 적극 살려 안시장 등 시 관계자들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았다.

또한 장대사는 부임이후 33개 재부 외국공관장과의 업무협조는 물론 외교관 경험을 살려 민간교류단체 사업 및 국제학술세미나 등을 지원하거나 자문을 해주고 있다.

이와함께 시장을 방문한 75명의 외국인사 예방에 따른 의전을 자문하고 직접 접견하기도 했으며 국제 자매도시 결연 및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제자문대사제도는 자치단체의 대외활동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과 함께 직급(1급 관리관)에 비해 역할이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아 평가가 다소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21세기를 앞두고 국제화가 본격화하고 도시간 외교와 경제적 측면이 강조되면서 장기적으로 필요한 보직이며 자치단체에서 충분한 역할을 부여해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대해 “자문대사가 시 계선조직이 포함돼있지 않아 아직도 모셔야하는 손님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 이라면서 “그러나 시 공무원의 국제화마인드나 노하우는 뒤쳐져 있는 반면, 국제교류의 수요는 점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자문대사의 역할은 오히려 확대돼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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