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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격증 취득열풍] 한 부서 전원이 국제자격증

한진해운(사장 조수호) 장비관리팀 직원 8명은 이달초 국제컨테이너 임대사협회(IICL)협회가 주관하는 컨테이너 검사 국제자격증을 대거 취득했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이 국제자격증은 컨테이너의 검사, 수리를 점검하고 견적할 수 있는 전문가임을 인증하는 자격증이다.

차장 3명을 포함, 부서원 전원이 자격시험에 응시해 모두 합격한 것도 드물뿐더러 해운회사직원들이 이 자격증을 딴 예도 별로 없다. 왜냐하면 이 자격증은 대부분 컨테이너 건조나 수리업체 직원들이 따는 것이 상례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약 30여명이 이미 이 자격을 취득했는데 대부분 컨테이너 건조나 수리업체직원들이고 해운사 직원은 지금까지 2명에 불과하다.

한진해운 장비관리팀이 이 자격증을 취득한 배경에는 정보화와 관련이 있다.

바로 이회사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구축한 NIS(NEW INFORMATION SYSTEM)와 인터넷이다.

화물을 실어나르는 컨테이너는 어느 시점이 되면 손상될 수밖에 없다. 파손즉시 수리회사로 넘겨지고 검사관의 판단에 따라 수리하거나 폐기처분된다. 하지만 컨테이너와는 동떨어져 있는 본사에서는 수리회사의 판단에 맡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정보망을 통해 사진 또는 동화상으로 컨테이너의 상태를 볼 수 있게 되면 수리회사의 견적을 판단할 수 있고 상태에 따라 사고원인을 추정, 원인당사자에게 피해비용을 청구할 수도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자체 전산정보망인 NIS와 인터넷을 통해 수리회사의 견적내용을 판단할 수 있게됨에 따라 본사사원들도 컨테이너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함을 느끼게 됐다. 장비관리팀 전원이 국제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였다.

◆컨테이너 검사 국제자격증 취득

이를 부추긴 사람은 바로 장비관리팀 전병진팀장(45)이다. 그는 IICL이 지난 84년 처음으로 컨테이너 검사자격시험을 도입했을 때 자격증을 땄다. 22만개에 달하는 컨테이너 수리비용이 적지않은 점을 감안할때 팀원 전원이 전문지식을 갖출 필요성을 느꼈던 것이다.

국내 최대규모로 컨테이너를 보유하고 있는 한진해운이 지난 97년 컨테이너 수리를 위해 지불한 비용은 4,700만달러. NIS가 도입된 지난해에는 4,200만달러로 줄였다. 하지만 수출물동량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비용절감은 800만달러가 넘는다.

직원들은 NIS가 도입된 지난해 6월부터 이 자격시험을 준비하면서 매일 6시부터 2시간동안 공부를 했다. 현장경험이 없으면 문제자체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장도 수시로 드나들며 컨테이너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에서 한국으로 시험문제가 공수돼 치뤄진 이 시험은 검사 수리 재생 세척 측정분야 등 5개과목에 총 100개의 문항을 보며 모두 영어로 출제된다.

“떨어지면 회사에서 대준 시험비용을 모두 뱉어내야 한다” 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준비한 시험에서 한명도 낙방하지 않아 기쁨은 더욱 컸다.

조수호사장은 장비관리팀 전원이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국제자격증을 취득한 사원에게는 최우선으로 해외근무를 시켜주겠다” 는 약속도 했다.

홍일점이면서 입사1년차 사원으로 합격한 박나영씨(23)는 “현장경험도 없고 용어도 생소한데다 새벽공부로 몹시 힘이들었지만 동료선배들의 도움으로 합격을 했다” 며 “직장생활이 더욱 새로워진 느낌” 이라고 말했다.

정진황 주간한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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