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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격증 취득열풍] 미국의사면허에 도전한다

전세계 의사들은 누구나 한번쯤 미국행을 꿈꾼다. 세계 의학의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는 첨단 의술의 현장에서 미국의사들과 함께 흰 가운을 입고 일해 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매년 수십명이 미국병원으로 해외연수를 떠나지만, 국내의사들이 연수 기간중 실상 일하는 곳은 진료실이나 수술실이 아니다. 연구실(Lab)에서 펠로우(Research Fellow)자격으로 실험만 실컷 하다 오기 일쑤다. 어쩌다 진료실이나 수술실에 들어간다 해도 미국 의사와 동등한 ‘의사’자격은 아니다. 단지 관찰자(Observation Fellow)일 뿐이다.

이영진 중문의대 분당 차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해외연수를 희망할 경우 미국 의료기관에서 요구하는 USMLE를 패스하면, 훨씬 또 좋은 조건에서 당당하게 연수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해마다 우리나라의 많은 의사들은 미국의사면허 시험인 USMLE에 도전하고 있다. USMLE 주관기관인 ECFMG(Educational Commission for Foreign Medical Graduates)를 대신해 지원서를 배포하는 대한의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나간 원서만 1,000매가 넘는다는 것. 우리나라에선 시험센터가 없어, 국내 의사들은 미국 홍콩 일본 등지로 USMLE를 치루기 위해 출국하는 데, 현지에서 원서를 구하는 경우도 많은 것을 감안하면, 상당수 의사가 이 시험에 도전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USMLE 합격자는 사실 거의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소수에 불과하다. 시험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60년대 국내 의과대 졸업자중 한국에 남아 있는 사람보다 미국 이민을 떠나는 의사가 더 많을 정도로 헐렁했던 ECFMG제도에 비하면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어렵게 시험 내용이 바뀐 것이다. 그래서 국내의사들은 ‘합격율을 떨어뜨려 미국 취업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물론 불굴의 의지로 꾸준히 공부해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에 비유되는 시험에 합격, 유리한 조건으로 미국 연수를 떠나는 의사들도 있기는 하다.

어쨌든 국내의사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미국의사 면허시험에 도전하는 의사들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 또 4월부턴 국내에서도 USMLE 시험을 볼 수 있게 돼 응시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간호사시험을 대비하는 사설학원 만큼 활성화 되지는 않았지만, 비디오강의등 미국의사 시험에 대비하는 사설학원도 생겨나고 있다. YBM 시사영어사 학원의 경우 회원제로 등록, 시간이 날때 의사들이 개별적으로 와 비디오 강의를 받도록 하고 있다.

USMLE는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1단계(Step 1)는 기초의학. 2단계(Step 2)는 임상의학이다. 일단 1,2단계를 거친 후 영어시험을 치뤄야한다. 영어는 리스닝(Listening)에 비중을 둔 시험인데 토플(TOEFL)로 대치할 수도 있다.

USMLE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사들의 불만은 지난해 7월부터 추가된 3단계(Step 3) 시험때문이다. 3단계는 CSA(Clinical Skill Assessment)로 임상실습 위주의 시험이다. 유창한 영어로, 그것도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며, 환자역할을 하는 배우들의 병세 호소를 듣고 환자의 질병을 진단, 처방하고 진단서까지 작성해야 하는 시험이다.

이 교수는 “시험이 하나 더 늘게돼 좀 귀찮고 비용(700달러 추가)이 드는게 단점이지만 합격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는 말라”면서 “국내에서 수련받은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성실히 마친 의사라면, 의학영어만 뒷받침 된다면 합격할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주·주간한국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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