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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격증 취득열풍] 미국 간호사면허, 해외진출 '티킷'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오는 것 같아요. 이 젊은 날을 좁은 땅에서만 보내고 싶진 않아 도전했던 미국 간호사 면허 시험이었지요. 뜻밖에 기회가 빨리 찾아왔습니다. 더 넓은 세계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겠습니다.”

4년전 미국 간호사 면허를 취득했던 최수경씨(32). 지난해 서울 K병원 부도로 함께 직장을 잃고 한때 실의에 빠졌던 그녀. 하지만 최씨는 이제 다시 생기에 넘친다. 대한간호협회와 노동부 산하 한국 산업인력공단이 알선한 간호사 해외 취업의 첫번째 선발자로 확정돼 곧 괌의 괌 메모리얼 병원으로 떠날 예정이다. 괌 메모리얼 병원은 두차례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최씨등 4명을 최종 선발했다. 최씨의 취업조건은 연봉 35,000~45,000달러선.

IMF사태로 과거 졸업과 동시에 100% 취업이 보장됐던 간호계에도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해외 취업을 꿈꾸며 ‘미국 간호사 면허’(NCLEX- RN :The National Council Licensure Examination for Registered Nurses)를 취득하려는‘백의의 천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미국 간호사 면허 시험’이 미국은 물론 캐나다 호주 사우디등 해외 진출에도 상당히 ‘유효한’자격증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간호사 면허 시험은 국내에서 치뤄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 면허를 취득한 숫자가 얼마나 되며, 또 얼마나 많은 간호사들이 이 시험에 응시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다. 대한간호협회 측은 150명이 넘는 국내 간호사가 ‘NCLEX-RN ’를 갖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국내에 미국 간호사 면허시험 준비를 도와주는 사설 학원의 잇딴 개설은 ‘NCLEX-RN’시험에 대한 간호사들의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 지를 보여준다. YBM 시사영어사 어학 학원(02-554-0509), SLS 미국간호정보연구소(02-333-1663) 탑(02-394-2990) 등 사설기관들이 ‘정규반’‘주말 비디오 학습반’‘오디오 통신 강좌반’등 미국 간호사 시험에 대비한 다양한 강좌를 개설중이며 2월중엔 대학으론 처음 국립의료원 간호대학(02-2260-7438)에서도 NCLEX-RN 시험과정 대비반을 개설할 예정. 대부분 사설학원들은 서울에 2~3군데, 그리고 부산 광주 대전등 지방에 까지 분원을 개설, 평균 5~6군데가 넘는 체인망을 갖고 대규모로 강의를 진행중이다.

사실 간호사들은 ‘선택’이라기보다는 ‘생존’차원에서 미국 간호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 사설학원의 수강료가 5개월 과정에 무려 80만~98만원선으로 상당히 높은데도 불구하고 많은 간호사가 시간과 돈을 투자, 자격을 따내려 하는 데는 절박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난해 배출된 간호사는 총 7,100명. 이중 취업에 성공한 간호사는 4명중 1명 꼴에 불과했으며, 거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중소병원들이 도산하거나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기존 간호사들도 상당수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RN시험 열기를 부채질이라도 하듯 서울삼성병원 서울중앙병원 등 일부 대형 병원에선 간호사 임용 순위에서 미국 간호사 면허증을 소지자를 1순위 그룹으로 분류, 채용에 반영해 간호사들의 미국 면허 시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실정이다.

또 지난해 9월 괌 메모리얼 병원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치뤄진 1차 면접엔 무려 70여명의 간호사들이 몰려, 이미 RN자격을 갖춘 간호사들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한국 산업인력 공단 해외취업 알선센터에 등록된 1,000명의 해외취업 지원자중 120명이 간호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간호사 면허 시험이 물론 100% 해외 취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미국 취업은 상당히 어려워, 취업한다 해도 노인병원(Health Care Center) 위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경기가 호황을 누리고 있고 침체됐던 병원계도 활기를 띄기 시작, 앞으로 간호사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사우디에선 간호사 의사등 한국의 의료인력을 최고 5,000명까지 취업시키겠다며 인력수출을 요청, 앞으로 자격 갖춘 간호사들의 해외 취업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CLEX-RN시험은 그리 어렵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YBM시사영어사 어학학원 이옥주 원장은 “응시자의 80%이상이 1차에서 합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시 합격률은 90%이상으로, 뜻만 꺾지 않는다면 누구나 자격 취득이 가능한 시험”이라고 말했다.

미국 간호사 면허 시험원에서 주관하는 이 시험은 미국 각 주의 지정된 센터나 시험대행기관에서 치뤄지는데 우리나라 간호사들은 대부분 미국 비자가 필요없는 미국령 괌이나 사이판에서 시험을 보고 있다. 시험은 5~10명단위로 매일 실시된다. NCLEX 시험 등록비는 88달러. 시험보는 지역에 따라 추가비용이 붙는다. 전화로도 신청 가능하다.

미국 간호사 면허 시험엔 국내에서 간호대나 간호전문대를 졸업하고 한국 간호사 면허를 취득한 사람이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다.

간호학에 대한 지식 기술 기본 능력을 검증하는 이 시험은 다른 미국면허시험이 그렇듯 컴퓨터를 이용한 CAT(Computerized adaptive testing)방식으로 치뤄진다.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엔터 키와 스페이스 바를 이용, 여러개 주어진 답들 중에서 하나에 체크하면 된다. 물론 일단 컴퓨터에 답을 표시한 후엔 변경할 수 없다. 답을 표시함과 동시에 곧바로 다음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CAT 테스트는 수험자의 실력에 따라 시험 문제내용도 눈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특징.

첫번째 문항에 대해 정답을 골랐다고 가정하자. 다음 질문은 조금 어렵게 나온다. 또 만약 틀린 답을 골랐다면 두번째 질문의 난이도는 첫번째 질문의 난이도보다 조금 낮아진다. 컴퓨터는 난이도를 유연하게 변화시키면서, 수험자의 능력을 추적해낸다.

컴퓨터 시험에 대한 공포중 또 하나는 주어진 시간 안에 과연 영어로 출제된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풀 수 있느냐 여부. 각 문항마다 시험 문제를 풀 수 있는 제한된 시간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 컴퓨터 모니터는 수험자가 답을 표시할 때 까지 화면을 멈춘다. 보통 최소 75문항에서 최대 265문항에 대답하게 된다. 시험 시간은 최대 5시간. 2시간 테스트 후엔 10분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송영주 주간한국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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