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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가 지방소주 살렸다

지방소주사들이 IMF덕(?)을 가장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방소주사들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IMF로 고전을 면치못하던 상황과는 대조적으로 급신장세를 보였기때문이다. 특히 금복주의 ‘참소주’ 는 97년2월 출시된 이후 2년연속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으로 드러나 기업인들로부터 부러움을 사고있다.

대한주류공업협회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금복주는 지난해 9,039만7,634상자의 소주를 팔았다. 이는 97년의 5,075만6,067상자에 비해 무려 178.1% 신장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전국 10개소주제조업체중 단연 1위를 차지.

또 충북의 ‘백학’ 도 1,098만2,187상자를 팔아 97년 828만5,451상자에 비해 132,55% 신장세를 보였다. 경남의 ‘무학’ 은 7,198만3,159상자를 팔아 119.9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참소주 대구·경북서 폭발적 인기

이밖에 부산의 ‘대선’ 113.84%, 대전의 ‘선양’ 112.96%, 강원의 ‘그린’ 108.53%, 제주도의 ‘한일’ 103.81% 등 전국 10개 소주제조업체중 7개업체가 판매신장률을 보였다.

반면 그동안 주류시장의 터줏대감이었던 ‘진로’ 는 3억5,644만5,873상자를 팔아 97년 3억9,820만8,125상자에 비해 10.49% 감소했다. 이 때문에 97년 45.57%에 이르던 진로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에는 39.56%로 떨어졌다.

이처럼 대부분의 지방소주사들이 지난해 한해동안 맹위를 떨친 가운데서도 특히 대구·경북지역이 본거지인 금복주의 신장세는 ‘놀랄만한 수준’ 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금복주는 97년말과 지난해 판매신장률에 힘입어 시장점유율이 97년 5.81%에서 10.03%로 껑충 뛰어 매출액기준 전국 3위 업체로 뛰어올랐다. 금복주는 특히 본거지인 대구,경북지역에서 96년 한때 50%수준까지 떨어졌던 시장점유율을 97년 79.95%까지 끌어올린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95%까지 높였다.

금복주의 이같은 폭발적인 매출신장세의 1등공신은 단연 ‘참소주’. 참소주는 97년2월17일 출시된 이후 소비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같은해 하반기부터 가히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했다. 금복주 관계자들조차도 기대이상의 인기에 놀라움을 감추지못했다고 한다.

“당초에는 신제품에 대한 일시적인 선호때문으로 분석, 긴장을 늦추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인기도가 지속적으로 높아갔고 출시 만 2년이 된 지금도 전혀 인기가 꺾일 줄 모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 대구경북지역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소주 달라고 하면 아예 제품은 묻지도 않고 참소주를 갖다줄 정도입니다.”

◆‘애향심’ 아닌 ‘품질’ 이 인기비결

참소주의 인기비결에 대해서는 ‘품질의 우수성’ 과 ‘지역민의 애향심’ 때문이라는 두갈래 분석이 맞서고있다. 우선 경쟁사들은 주로 “대구경북지역민들의 경우 예로부터 결집력이 강하고 특히 정권교체이후 또다시 재연되고있는 지역감정분위기에 편승, 참소주가 인기를 누리고있다” 고 주장한다.

금복주측은 이에 대해 “터무니없는 억측” 에 불과하다며 일축한다. 이들은 “제품의 사이클링이 급속히 단축되고 있는 지금 시대는 어떠한 제품도 품질이 뒷받침되지 않는한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기 어렵다” 며 “참소주가 앞으로 차츰 타지역에도 제대로 알려질 경우 그 품질의 우수성을 알게될 것” 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참소주의 위세가 예상외로 장기화하면서 그동안 소주업계의 고유 전통(?)하나가 깨졌다. ‘제품 모방의 역전화’ 가 바로 그것. 종전 지방 소주사들은 전국 소주시장에 오랫동안 군림해온 진로의 신제품을 얼마나 신속하고 유사하게 모방하느냐가 과제였으나 최근에는 진로가 참소주를 겨냥한 ‘참眞이슬露’ 를 출시한 것이다. 진로는 특히 참소주를 직접 겨냥, ‘콩나물대 대나무숯’ 이라는 공격적인 광고용어까지 써가며 대대적인 공세를 펼치고있다.

◆전국시장서 진로와 한판승부 별러

진로는 이번 기회에 전국 업계매출1위라는 자존심을 걸고 금복주의 아성인 대구·경북지역시장을 재탈환한다는 계획이어서 제2의 ‘소주전쟁’ 이 일어날 조짐이다.

진로는 지난95년 시장점유율 45%를 피크로 이후 3년동안 지역 시장의 40%이상을 차지하는등 대구·경북지역에서 금복주와 양분구도를 형성해왔으나 최근 참소주의 위세에 눌려 시장점유율이 한자리수까지 떨어지는 등 수모를 면치못하고있다.

반면 금복주는 다소 느긋한 표정이다. 금복주는 오히려 본거지 시장 유실 우려에 따른 맞대응보다는 타시장 잠식이라는 야심찬 계획에 몰두하고 있다.

금복주 신영휴전무는 “수년간의 연구끝에 출시한 참소주는 아침에 숙취가 없는 특징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며 “품질의 우수성을 앞세워 올해는 전국시장을 공략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대구=유명상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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