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마타하리, 독일 스파이 아니다"

02/04(목) 17:56

제1차 세계대전 중 독일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죄로 총살형에 처해진 매혹적인 무희 ‘마타 하리’는 실제로는 군사정보를 독일에 제공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정보기관 MI5는 27일 비밀해제된 관련 정보문서에서 마타 하리가 어떤 군사정보도 독일측에 넘겼다는 증거가 없었다고 밝혔다. 1876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그는 19세에 네덜란드 장교와 결혼했으나 곧 이혼한 뒤, 파리에서 직업 무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때 사용한 무대명이 인도네시아어로 ‘태양’이라는 뜻의 ‘마타 하리’. 마타 하리의 종말을 불러일으킨 것은 러시아 군인이었던 블라디미르 마슬로프와의 애정문제였다.

프랑스에 있는 마슬로프를 만나기 위해 조르주 라두라는 프랑스인에게 방문허가를 얻어내려 했던 그는 프랑스를 위해 스파이 노릇을 하라는 라두의 요구에 동의했다. 그러나 이때 마타하리는 독일로부터도 이같은 접근을 받았다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 1917년 프랑스 당국에 체포된 마타 하리는 자신이 독일인들로부터 돈을 받긴 했지만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마타 하리의 이같은 진술내용을 확인하면서, 프랑스는 마타 하리가 베를린을 위해 실제로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타 하리는 순전히 정황증거에 입각하여 유죄판결을 받고 처형됐다고 이 문서는 덧붙였다. 파리= 송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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