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되살린 '생명의 불꽃'

02/10(수) 16:29

바람앞에 꺼져가던 소중한 한사람의 생명의 불꽃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미국 방문으로 다시 타오르게 됐다.

미국 미주리주의 멜 캐너헌 지사는 1월28일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집행을 기다리고 있는 대릴 리즈(52)에 대해 교황의 청원을 받아들여 종신형으로 감형한다고 발표했다.

리즈의 사형 집행일은 1월26일. 하지만 캐너헌 지사는 이날 사형제도의 절대반대를 주창하는 교황의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방문에 대한 예를 갖추기위해 리즈의 사형집행을 2월10일로 연기했다. 교황은 1월27일 트랜스월드돔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인간의 생명을 경시하는 사형제도는 반드시 철폐되야한다”고 강론한뒤 환영식장에 나온 캐너헌지사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리즈씨에게 사랑을 베풀어 주십시오”라고 말을 건넸다.

재임중 26건의 사형을 집행한 캐너헌지사는 몇시간동안 리즈 사형문제로 고민하다 교황을 만난 다음날인 1월 28일 “개인적으로 사형제도를 지지하지만 사랑을 실천하는 교황의 모습에 숙연해지고 그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리즈의 감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죽음문턱까지 갔던 리즈가 생명을 구하는 순간이었다.

리즈는 88년 미주리주 서남부지역에서 마약제조 동업자였던 69세의 노인과 그의 부인, 장애인인 손자를 살해한 1급 살인범. 그는 2년간 도피생활 끝에 경찰에 체포됐고 곧바로 사형이 선고됐다.

리즈는 수감생활을 하면서 신앙을 갖게됐고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며 사형을 기다리는 불안한 10년 세월을 포토시 교도소에서 보냈다. 그는 “나의 변호사는 하나님이며 그분이 용서하지 않으면 사형을 달게 받겠다”고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리즈에 그치지 않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형폐지 운동은 사형제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배국남 국제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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