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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녹내장이란 어떤 병인가?

과거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을 받아 일어나는 시야장애 질환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녹내장에 대한 해석이 새롭게 이루어지면서 단일 질환이라기 보다는 여러가지 양상으로 이루어진 ‘장애군’으로 이해되고 있다.

안압 상승 뿐 아니라 시신경(視神徑) 혈류장애 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녹내장이 무서운 점은 회복될 수 없는 실명을 가져온다는 점이다. 실명 원인중 첫손가락 꼽히는 원인이 바로 녹내장일 정도이다.

녹내장 환자는 전체 인구의 0.5~4%를 차지한다. 전세계적으로 약2천2백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5백만명 정도가 녹내장으로 실명한 환자이다.

녹내장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그 발생도 증가한다. 40대에선 매년 0.1%씩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데, 80대에 이르면 거의 전체 노인 중 10%가량이 녹내장을 갖게 된다. 인구의 노령화와 함께 녹내장 환자의 증가, 이로 인한 실명문제가 새로운 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녹내장은 종류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환자 자신도 모르게 시신경 손상이 진행돼 시야가 점점 좁아지게 된 뒤,말기에 이르러서야 환자는 자각증상을 갖게 되는 것이다.

녹내장이 한번 실명에 이르면 돌이킬 수 없는 이유는 현대의학으로선 녹내장으로 망가진 시신경을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을 예방하려면 조기에 진단, 시신경 손상 진행을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40세 이상의 성인은 1~2 년에 한번씩 안과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녹내장 환자의 직계 가족이거나 고도 근시나 원시,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있는 사람은 ‘더 일찍, 더 자주’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평생 동안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적절한 치료가 뒤따른다면 실명 위험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녹내장은 조절할 수 있는 질병일뿐 완치할 수 있는 병은 아니다.

녹내장은 여러 종류로 분류할 수 있으나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안압이 서서히 증가하여 시신경이 조금씩 손상받기 때문에 안압 상승과 시신경 손상으로 인한 증상을 환자 자신이 전혀 느끼지 못하는 ‘원발 개방각 녹내장’이고 둘째는 안압이 갑자기 그리고 급격히 상승하기 때문에 안압 상승으로 인한 눈의 통증과 충혈, 두통 등의 증상과 시력장애가 뚜렷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다.

녹내장 진단은 쉽지 않다. 또 평생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진단시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 보통 녹내장 진단을 위해선 최소 4가지 검사를 실시한다. 안압의 정도를 알아내는 안압측정, 시신경 손상의 유무와 정도를 측정하는 검안경 검사, 시신경 손상에 따른 시력 장애를 평가하는 시야 검사와 치료의 방침을 결정하는 전방각경 검사가 그것이다. 이 중에서 시야 검사가 제일 중요시 되고 있다. 그러나 안압이 높아 시신경이 거의 반까지 손상받더라도 시야는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녹내장의 조기 발견을 위해선 시신경의 정확한 측정에 보다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치료의 기본은 방수(放水)의 배출을 증가시키거나, 방수의 생성을 억제시켜 눈 속방수의 양을 줄이며 이에 따라 안압을 하강시키는 것이다. 시신경이 더 손상 받지 않고 시야 변화가 더 진행하지 않을 정도의 안압을 적정 안압이라 한다.

따라서 아무리 안압이 낮더라도 시신경이 계속 손상 받고 시야 장애가 진행한다면 그 안압은 그 환자에게는 높은 안압인 것이다.

홍영재·연세대의대 안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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