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에는 통일이 이뤄질 수 있을까. 북한농구단의 서울방문은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국민들에게 통일이 그저 꿈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남북의 젊은 선수들이 통일농구대회라는 이름을 걸고 경기를 벌이는 모습이나 관중들도 남과 북을 나누지 않고 박수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TV를 통해 본 국민들은 벅차오르는 감격을 느꼈다.

우리가 뭉치기만 하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가 어디 농구뿐이겠나. 세계 최장신 이명훈선수의 경기모습과 평양교예단의 수준높은 묘기는 단연 압권이었다.

물론 통일이 한두해만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측은 현대측이 준비했던 공장견학 등 관광일정을 거부했고 경기내용도 일부만 북한에 녹화중계하는 등 폐쇄적인 입장을 여전히 견지했다.

그러나 그 정도만 해도 어디인가. 북한이라면 무장공비와 테러, 주체사상 등 어두운 용어만 연상되던 때가 엊그제였는데 금강산 관광객이 10만명을 넘고 남북교역규모도 점점 커지는 등 교류의 시냇물은 신통하게도 마르지 않고 꾸준히 흐르고 있다.

상호 인적교류가 통일의 대하가 될 것이라는 희망을 새 천년을 맞는 한민족에게 안겨준 남북통일통구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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