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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룡 미스터리] "도곡동이 김장관 집이 아니라면?"

김강룡씨가 도곡동에서 훔쳤다고 주장하는 운보 김기창화백의 300호 크기 산수화와 남농 그림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김씨는 15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도곡동 매봉터널부근 김성훈 농림부장관 집에서 300호 크기의 운보 김기창 화백의 수묵산수화와 남농 허건의 그림을 훔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측은 김씨를 접견한 뒤 “김장관은 삼성동에 살고 있기 때문에 김씨가 들어간 도곡동 집이 과연 김장관 집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의문을 품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이틀뒤인 17일 한나라당 변호인들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 “운보 그림을 훔칠 때 장롱 서랍에서 김장관의 운전면허증 사진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패물 등을 훔치지 못한 것은 “이삿짐이 싸져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했다.

김장관은 이에 앞서 “그림 2점을 도난당하기는 했으나 하나는 중국에서 구입한 10위안 미만의 기와무늬 탁본이고 다른 하나는 중앙대학교 부총장 재직시절 학생이 그려 준 것” 이라고 밝혔다. 김장관측은 또 이삿짐을 싼 적도 이사할 계획도 없었다”고 말했다.

사업가 이모씨 강탈 주장, 사건 꼬여

이같은 상황에서 16일 서울 광진구에 사는 사업가 이모씨가 운보그림은 자신이 김씨에게 강탈당한 것이라고 주장, 의혹이 풀리는 듯 했다.

중소업체 대표인 이씨는 17일 “지난달 11일 오전 1시께 범인들이 아파트 문을 따고 들어와 흉기를 들이대며 위협한 뒤 손발을 묶고 집안을 뒤져 운보의 산수화와 남농의 작품을 비롯해 50여점의 서화와 반지 등 패물을 빼앗아갔다”고 밝혔다. 이씨는 그러나 “잃어버린 운보 작품은 100호 짜리고 남농 작품은 50호 짜리” 라며 “절도범이 김장관 집에서 훔쳤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것인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달 17일께 범인들이 검거된 직후 자신의 소장품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그림 10여점을 되찾았으나 운보와 남농의 작품은 이미 팔렸는지 압수품에 포함돼있지 않아 회수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씨가 뺏긴 그림은 1,000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운보의 소품인 것으로 밝혀져 의혹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검경은 절도범 김씨가 주장하는 300호 크기의 작품이 어떻게 팔렸는지 유통경로를 파악하든지, 피해자 이씨의 운보 작품을 찾아내야 한다.

수사기관은 김씨가 들어갔다고 하는 도곡동 집이 과연 누구의 집인지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김장관의 집이 있는 삼성동은 도곡동은 인접해있다.

시가 6억원과 3억원을 각각 호가한다는 운보와 남농의 그림을 절도범이 다른 집에서 훔쳤을 수도 있다. 제3의 주인이 있다면 경찰에 도난신고를 하지 않은 셈이다. 이 경우는 소유사실 자체가 밝혀지는 것이 두려운 고위 공직자이거나, 그 사실이 밝혀지면서 더 많은 피해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는 재벌일 가능성이 크다.

경찰은 김씨가 여러 부유층 집을 터는 과정에서 운보의 그림을 훔친 집을 김장관집으로 착각한 것인지 아니면 김씨의 진술이 어느정도 사실에 근접한 것인지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착각인지, 사회적 파장을 확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인지에 대해 확인하기위해 처분경로를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보고 있는 국민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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