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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룡 미스터리] "그대로 있다간 조세형 짝 날것 같았다"

한나라당은 정인봉 변호사 등을 인천구치소로 보내 김성훈 농림부장관과 유종근 전북지사 사택 등에서 금품을 훔쳤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보낸 김강룡씨를 1시간30분동안 면담, 김씨의 구체적인 범행 사실을 들었다.

한나라당이 공개한 정 변호사와 김씨의 면담 내용을 요약한다.

-왜 만안지구당에 편지를 보냈나.

“내가 안양시 석수동에 살았으니까 한나라당 만안지구당으로 연락해서 변호를 받으려고 생각했다. 이대로 가만 있으면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 모르고 조세형이 같이 있는 놈 건드렸다고 그렇게 될까봐 불안했다. 무기징역을 하겠다고 협박하고 마누라도 구속하겠다고 협박하니까 나도….”

-어떻게 협박했나.

“너 무기징역시킬 거야, 마누라는 패물을 한 개씩 주었으니 장물취득으로 구속시킬 거야라고 했다.”

-변호사는 선임했나.

“변호사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고 하며 살 수 있는 길은 검사에게 어떻게 해서든 형을 적게 받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검찰이 불러 계속 조지는데 이대로 나가다가는 조세형이 짝 날 것 같았다. 해달라는 것 다해주고 나서도 징역 몇 배를 살게 생겼다.”

-김성훈 장관 집에서 뭘 훔쳤나.

“김 장관 집은 도곡동 매봉터널 남쪽 입구 고급빌라 동네로 120평 정도 되는데 이삿짐이 다 싸져있는 상태였다. 갈려고 했는지 올려고 했는지 몰라도 박스에 포장된 상태였다. 그림은 300호 정도 되는 운보 김기창 화백의 수묵산수화와 남농 작품이 나왔다. 탱화도 하나 있었다. 운보와 남농 작품은 6억원, 3억원 정도 된다더라. 김기창 화백 것은 한 벽면을 장식할 정도로 컸다.”

-패물이 전혀 없었나.

“김 장관 집에서 패물이 안 나왔다고 하는 것은 우리는 싼 것은 패물이라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브로치, 반지 등만이 있었다. 안방 화장대 안에 패물함 조그만한 것이 있었는데 여자가 하루이틀 달고다닐 정도였다.”

-유종근 지사 집에서 훔친 것은.

“장롱 안과 가방 안에서 3,200만원을 훔쳤다. 장롱을 열자마자 백만원짜리가 툭툭 떨어졌다. 화장대 열면 백만원짜리가 툭 튀어나오고, 서랍 열면 돈 나오고 부엌 서랍 열면 돈 나오고 서재에 있는 007가방 여니까 12만달러가 나왔다. 1만달러씩 12뭉치였다. 부피는 얼마 안됐다. 1,000만원어치의 진주목걸이, 반지 등도 있었다.”

-배경환 안양경찰서장 집에서 훔친 돈은 얼마인가.

“냉장고를 여니까 김치가 봉투에 싸여있고 흔드니까 밑에 빈 느낌이 있어 열어보니 봉투가 있었다. 그 안에 58개 봉투가 있었는데 80만원짜리 4개, 나머지는 100만원짜리였다. 모두 5,720만원이다. 은행에서 나온 것처럼 묶여있는 것도 있었다.

겉봉투엔 각계 사람들이 다 있었다. 회사대표와 지역 기관장 등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봉투 22장은 검찰에 압수됐으나 나머지는 아내에게 숨겨놓으라고 했다. 봉투중에 ‘격려’가 찍힌 것도 있었다.”

-봉투 22장은 어디서 나왔나.

“작은 방에 있던 007 가방 안에서 발견됐다.”

-남은 봉투 36개는 어디 있나.

“따로 보관하고 있다. 뇌물 먹은 X이 어떻게 하나 보려고.”

-수원경찰서장(김씨는 자신이 턴 집이 수원에 있어 수원경찰서장이라고 했으나 용인경찰서장이 액수는 다르지만 도난당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점으로 보아 용인경찰서장 사택으로 추정됨) 집에는 무엇이 있었나.

“작년 여름에 털었다. 조서에는 아예 올리지도 않았다. 아파트 옆의 빌라였다. 도자기 안에서 800만원을 가져왔는데 봉투 속에 있었다. 정보과장 누구, 형사과장 누구 등의 전별금 같았다.”

-범행은 언제 했나.

“주로 토요일이나 일요일 저녁을 이용한다. 유종근 지사의 경우 주로 지방에 있으니까 전화해서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저녁 7시에서 9시반까지 했다. 안양서장 집은 저녁 6시15분에서 7시30분까지 했다. 김성훈 장관 집도 그 시간대다. 집을 홀랑 까는데 30분에서 35분 정도 걸린다. 금고의 경우는 20분 걸린다.”

-경찰서에서는 매일 매맞고, 유치장에서는 소주를 마셨다고 했는데 말이 되나.

“형사들은 패고, 형사계장과 형사과장은 고생이 많다며 회유했다. 배 서장 조서를 만들 때는 맞고 나면 형사과장실에서 소주 2병과 고기를 먹였다. 고급 공무원 줄하나 가면 무엇하냐며 회유했다. 나머지 봉투 36개를 내놓으라고 회유했다. 밑에서 뺨치고 위에서 얼르며 800만원으로 시인하라고 했다.”

-소주는 어디서 먹었나.

“형사과장실로 불려간 뒤 지하수사실에서 먹었다. 소주와 주문한 요리를 둘러앉아 같이 먹었다. 새벽마다 술 냄새 풍기며 잤다. 유치장에 있는 사람들이 증인이다. 물어봐라.”

-경찰이 축소조사를 했다는데.

“김성훈 장관은 이야기를 했는데도 조서 자체를 안 만드는 등 수사조차 안했다.

배 서장은 봉투가 5,720만원 정도 되는데 800만원으로 줄여 조사받았다. 또 유종근 지사는 달러가 없다고 하는데 달러는 무슨 달러야라며 협박했다.”

-구치소에서 어떻게 진정서를 보냈나.

“(진정서 보낸다는 사실을) 구치소에서 미리 알고 있었다. 4월 8일 진정서를 썼는데 4일이 지나도 발송이 안되고 반송이 왔다. 지구당 주소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 만안지구당은 1개뿐이니 그냥 보내라고 했지만 안된다고 해서 옥신각신했다. 권리행사 방해로 고소하겠다고 우기고 서류발송담당 주임에게 당신이 결재할 능력이 없으면 위로 올려보내라고 했다.”

-신상에 대해 말해달라.

“결혼은 안했지만 동거한 지 1년4개월 됐다. 안양에서 돈을 너무 쓰니까 별명이 달러였다. 안양 뉴코리아호텔, 삼원호텔, 글로리아호텔 카운터에 물어보면 잘 안다. 김광원으로 통하고 돈 뿌리는 사람으로 통했다. 중학교 들어가다 말았고 정신병원 같은 데 간 적 없다. 8남매지만 거의 연락이 없다.”

-뭘 원하는가.

“내가 바라는 것은 공정한 재판이다. 조세형같이, 있는 사람 등쳤다고 15년 받고 감호 10년까지 받지 않게 해주기 바란다. 내가 범한 죄에 합당한 벌만 받게 해달라.”

-나중에 딴 소리 하는 것 아닌가.

“(만안지구당에) 보낸 서한 내용중에 과장되거나 틀린 내용은 전혀 없다. 내 의사는 절대 변함이 없다. 저쪽에서 집행유예로 내보내준다고 해도 변함이 없다. 나는 오기가 센 놈이다.”

-하고 싶은 말은.

“나는 이번 일로 손털겠다. 이런 사람들은 제재를 받아야 한다.”

이광일·주간한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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