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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탐구] 요리책 '집에서 만드는 호텔요리'

같은 재료와 같은 정성을 기울이고도 주부와 호텔요리사의 솜씨가 다른 것은 왜일까?

‘집에서 만드는 호텔요리’는 그 단서를 보여주는 책이다. 저자는 신라호텔 최고를 자랑하는 20년 이상 경력의 주방장 8명. 중식부의 왕일신, 일식부의 안효주, 한식부의 최난화, 제과부의 이은종, 프랑스 식당의 임관호, 이태리 식당의 서상호, 연회부의 신충진, 퓨전 요리의 김기영씨 등으로 깔끔한 사진과 함께 자신들의 요리비법을 아낌없이 공개하고 있다.

수록된 메뉴는 모두 101가지. 호텔요리중에서도 가장 저렴하고 만들기 쉬운 가정용 메뉴만 따로 모았다. 한 중 일식은 물론 서양식까지 다양하다. 비프 스트로가노프나 까르보나라 페투치네 등 생소한 이름이 태반이지만 그렇다고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다. 몇가지 재료만 갖추고나면 실상 크게 까다로울것도 없는 ‘이름만 어려운’ 요리들이다. 정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깐풍 큰 새우, 병어 된장구이, 우럭 매운탕, 송이덮밥 등 비교적 친근한 요리부터 시도해보는 것도 요령.

페이지마다 낯선 재료이름이 수시로 튀어나오지만, 필요한 사람들은 같이 적혀있는 구입처를 참고하면 언제든 구할 수 있다.

갈피갈피에 적힌 부가정보도 요긴하다. 마른 해삼 손질법, 파기름 만드는 법, 대합 모래 잘 빼는 법, 조미료 넣는 순서 등 자잘한 요리상식에서부터 중국요리의 화력조절, 제빵의 경우 오븐 예열 등 각 주방장들의 당부도 반드시 새겨들을 일.

이 책에 나오는 전 메뉴는 실제로 현재 호텔에서 판매되는 것들. 수치상으로 보면 최소한 150만원의 가치를 지닌 정보다. 이렇듯 비싼 정보를 선뜻 공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라호텔의 2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이자 대 고객 서비스라는 것이 이 팀을 총지휘한 후덕죽 조리이사의 설명이다. 디자인하우스 발행. 값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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