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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아줌마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영화를...

옥선희씨는 주간한국에 매주 좋은 비디오를 소개하고 평을 해주고 있다. 그래서 직업이 ‘비디오 칼럼니스트’다. 여성신문에도 영화평을 쓴다. 직장은 서울 YMCA의 ‘건전 비디오 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건비연) 소속이자 비디오 대여업체들의 모임인 ‘으뜸과 버금’의 홍보부장이다. 동국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옥씨는 졸업후 자신이 직접 5년간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해 “널리 소개되지 못하는 좋은 비디오를 알리려고 애를 써왔다”고 자부한다.

그런 그가 그동안 자신이 평을 쓰고 보아온 영화중에서 ‘꼭 보고 싶은 여성영화 50선’을 책으로 펴냈다.(도서출판 여성신문간, 8,500원)

이 책은 나를 찾아 바로 세우기, 죽음을 부르는 사랑과 성, 고전적 사랑·가정, 바깥세상을 향하여, 중년에 찾아온 위기, 시대가 달라도, 여성과 여성등 7장으로 구성돼 있다. 50편의 영화중 7,8편을 주제별로 나누어 대표적인 작품을 뽑았다. 작은 악마, 세브린느, 마음의 행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워킹걸등 잘 알려진 할리우드 영화에서부터 하일군재래, 향혼녀, 해상화, 유금세월등 홍콩영화도 10여편 들어있다.

그의 머리말이 재미있다. 이 책은 “나는 왜 평론가들이 칭찬하는 영화들이 재미없고 어렵기만 할까”라고 생각해 온 분들께 재미와 용기를 주고싶다는 것이다. 영화를 전문적으로 보고 평하는 옥씨도 ‘멜로영화’를 좋아하고 희로애락을 미주알 고주알 표출하는 멜로영화를 보면서 많이 울고 웃는단다. 난해한 글을 쓰는 남성평론가들은 “여자가, 아줌마들이 보는 영화가 그렇지 뭐”하며 면박을 주지만 삶의 어느 길목에서 잠시 쉬고 싶을때 마음속을 진정으로 위무해주는 영화는 어려운 영화가 아니라 신파조 영화였다는 점을 자신있게 말한다.

옥씨는 여성차별을 별로 실감치 못하고 살아왔지만 여성신문과 접하면서 많은 여성문제에 대해 눈을 뜨게 됐고 이제 영화에서 이 문제를 보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한달에 한번씩 영화를 보러 다녔다’는 어른들에게 지금도 그 습관을 유지하고 자신이 보고싶은 영화를 보라고 권한다. 평론가나 영화담당기자들의 평은 어디까지나 남의 평일 뿐이다. 남편이 액션물을 8편 볼 때 부인이 좋아하는 멜로물 2편 정도를 함께 볼 수 있는 정도면 좋겠다는 소박한 소망도 피력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이 책에 한국영화가 들어있지않아 앞으로 또다른 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해본다.

남영진·주간한국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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