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열풍] "딜러는 '괜찮은' 직업"

05/04(화) 19:57

80년대 중반 문을 연 제주하얏트 카지노는 개업전 종업원 구하느라 진땀을 뺐다. 제주지역 고등학교까지 찾아가 간절히 학생을 보내달라고 했지만 학생이나 학교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추천서는 성적이 하위인 학생에게 돌아가곤했다. 그러나 지금은 제주도가 직접 나서 카지노의 외국인 전용출입정책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먹세계의 자금줄이나 도박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카지노. 이 카지노에 대한 인식이 점차 바뀌면서 카지노 스쿨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카지노 이상열기 속에 붐을 이루고 있는 카지노 스쿨은 ‘한국판 라스베이거스’가 될 폐광촌 카지노 단지에 두 곳이 설립된다. 강원 태백시에 소재한 21세기 지방전략경제연구원과 태성대학은 이달중 강의에 들어간다.

이보다 먼저 전 워커힐카지노 이사를 지낸 이성휘(53)씨는 서울 신사동에 한국특수관광 아카데미를 열어 4일부터 강의를 시작했다. 미처 전문강사진을 확보하지 못한 베가스 퍼시픽 아카데미 등은 유사과정을 신설,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카지노스쿨마다 걸려오는 문의전화가 빗발칠 정도로 반응은 좋다. 딜러라는 직업 조차 밝히기 꺼리는 사회분위기가 한쪽에 남아 있지만 유명 4년제 대졸자는 물론 주부까지 몰려들고 있다. 호기심이 발동할 만큼 이색적인 데다 보수와 취업문이 비교적 넉넉하기 때문이다. 전문딜러의 보수는 연 2,000만~2,500만원. 연봉 수준의 팁까지 포함하면 많은 편이다. 150만원이 넘는 6개월 수강료를 선납으로 요구하는데도 인기가 높자 각 관광학원들은 실력있는 강사진을 구하느라 카지노 업계를 기웃거리고 있다.

어느 카지노 스쿨이나 전문딜러 양성이 목표. 일본 중국 미국 등 3개국어로 바카라, 룰렛, 블랙잭, 다이스 등 다양한 게임에 대해 5분간 유창하게 설명할 수준은 돼야 한다. 그런 다음 전문실습에 들어갈 수 있다. 폐광카지노를 운영할 ㈜강원랜드의 주문교육을 하는 21세기 지방전략경영연구원의 한국카지노스쿨은 1년 3학기중 학기마다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음 학기에 유급시킬 정도로 교육이 철저하다.

취업문은 다른 직종에 비해 한결 넓은 편이다. 강원도 폐광지역 카지노리조트에 당장 300명(카지노 300명)이, 2010년까지 3,500명(카지노 1,560명)이 필요하다. 현재 전국 13개 카지노 업체 종사자 2,300여명을 모두 스카우트 한다 해도 모라라 구인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아직은 미정이지만 영종도 등 신규 카지노 설립에 따른 인력수요도 예상되고 있다.

관광진흥법은 외국인 관광객이 30만명 늘면 2개까지 재량껏 신규로 카지를 허가해줄 수 있다. 94년 열세번째 제주신라호텔 카지노가 영업한 이후 작년말까지 92만명이 늘어나 이론상 6개까지 허가권이 나올 수 있다. 일본인 투숙객이 많은 롯데호텔이나 ASEM회의장과 인접한 인터콘티넨탈호텔, 솔라즈의원까지 동원했다는 설이 돈 리츠칼튼호텔이 신규허가를 따내기 위해 암중모색하고 있다. 신라호텔, 스위스 그랜드호텔 등도 전담팀을 구성해 놓았다.

학원들은 이런 분위기를 업고 기대감을 한껏 불어넣는 선전을 하고 있지만 몇곳 외에는 업체와 인력공급 제휴가 안돼 취업보장이 안되는 게 흠이다.

연락처는 21세기 지방전략경영연구원 0395-552-1190, 태성대학 산학협력과0395-553-4072.

이태규·주간한국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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