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열풍] 카지노,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05/04(화) 19:39

카지노는 과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가.

최근 정부의 카지노 추가신설 허용을 앞두고 부산지역 특급호텔들도 카지노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호텔은 현재 1개만이 성업중인 부산지역에 1~2개의 추가신설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정부의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허가신청을 하기 위한 모든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카지노영업이 진정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아 추가허용이후 카지노업계의 판도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부산에는 해운대구 중동 파라다이스 비치호텔 1곳에서 카지노를 운영중이다.

78년 해운대관광호텔에서 운영하던 카지노를 파라다이스그룹이 81년 인수, 영업에 들어간 파라다이스카지노는 현재 250평 규모에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300억~35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호텔 흑자경영의 일등공신은 카지노

최근 호텔과 카지노를 분리, 파라다이스그룹내 독립회사로 운영중이지만 부산지역 대다수 특1급호텔이 적자운영을 면치못하는 데 비해 파라다이스호텔의 흑자운영에 일등공신노릇을 해왔다.

파라다이스호텔 1층로비 왼편에 자리잡은 카지노는 바카라, 블랙잭 등 카드놀이를 비롯, 룰렛 빅휠 슬롯머신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한달평균 3,000~5,000명가량의 외국인이 다녀가고 있다.

카지노관계자는 “고객의 85%가 일본인이며 중국 대만 및 동남아일대 고객들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며 “고객유치를 위해 일본 동남아등지에 현지출장소를 두고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고급고객의 경우 항공료와 체제비를 카지노측에서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에서 카지노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호텔롯데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을 비롯 하얏트리젠시부산, 웨스틴조선비치호텔 등 특1급 호텔 모두가 해당한다. 이들 대다수가 호텔을 지을 당시부터 카지노용도의 부지를 이미 마련해두고 있으나 용도변경이 되지 않아 타용도로 사용하지 못한 채 놀리고 있는 실정이다.

카지노유치에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곳은 호텔롯데부산과 해운대그랜드호텔.

호텔롯데부산은 모기업이 일본이라는 장점과 국내 대기업이라는 잇점을 살려 카지노유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하 1층에 1,000평규모의 업장을 확보해놓은 롯데호텔은 관광특구인 해운대지역에 위치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십분 활용, 홍보에 나서고 있다. 호텔측은 카지노고객의 대다수가 일본인이며 현재 호텔의 대다수 고객이 일본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운대일대 호텔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한다. 정기태기획팀장은 “이미 해운대지역에 카지노가 있기 때문에 공항에서 오기도 편하고 도심에 위치한 롯데에 유치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라며 “이로 인해 지역경제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96년 준공당시부터 카지노유치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해운대그랜드호텔은 6층에 700평규모의 업장을 마련해두고 문화관광부에서 카지노신설과 관련된 공고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랜드호텔 역시 모기업이 일본이라는 것을 활용, 일본인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아래 동남아 대만 중국은 물론 미국본토까지 판촉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남상신홍보차장은 “대다수 카지노고객은 한 곳에서 게임을 하다가 당일 운이 없다고 생각하면 장소를 옮기는 특성이 있어 거리가 먼 서면지역보다는 인근 관광특구내에 추가허가를 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카지노는 몇개를 추가로 허가하느냐보다 어떤 경쟁을 통해 더 많은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만큼 허가를 많이 내주는만큼 많은 외국인을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8년 호텔준공당시 정부의 내인가까지 받았다가 허가가 취소된 아픈 경험을 가진 하얏트 리젠시 호텔도 카지노유치에 매우 적극적이다. 5공시절 내인가를 받은 하얏트호텔은 당시 150평규모에 허가만 떨어지면 곧장 영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아래 모든 시설을 완비해놓은 상태였다.

그러나 6공정권이 제주도를 국제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아래 타지역 카지노신규허가를 동결하고 제주도에 카지노신규허가를 남발하는 이른바 정치논리에 밀려 10여년째 카지노시설을 비워두고 있는 실정이다. 호텔관계자는 “이로 인해 호텔측이 입은 손실액은 줄잡아 50억원이 넘으며 당시 설치했던 각종 장비는 이미 폐기처분된 지 오래”라며 “타호텔과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는 방침을 세워두기는 했지만 내심 정부차원의 배려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틴조선비치호텔은 현재 카지노를 위해 별도로 마련해둔 장소는 없지만 정부의 방침이 세워지는 대로 용도변경을 통해 200여평규모의 업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세계적인 브랜드라는 점을 활용, 체인을 통한 고객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현재로서는 특2급으로 유치자격에 미달되지만 각종 시설확충을 통해 특1급으로 승격을 노리고 있는 코모도호텔도 관내 의회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뒤늦게 유치노력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특급호텔들이 카지노유치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부산지역에 카지노 추가허가는 결국 제살깍이식의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는 시각도 만만치않다.

현재 부산을 찾는 관광객중 카지노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며 이마저 대다수가 업계측의 초청고객이기 때문에 단순히 관광객이 늘어났다고 해서 카지노고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오산이라는 것이다.

파라다이스카지노관계자는 “카지노가 추가로 허용되더라도 실제 고객은 현재보다 20%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결국 덤핑초청등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크며 이로 인해 동반자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로 제주도의 경우 8개의 카지노중 흑자를 기록하는 업장은 1개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현상유지수준이거나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추가허가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도 “부산의 경우 지난 해 관광객은 늘었으나 카지노매출은 오히려 줄었다”며 “관광객증가와 카지노고객과는 별 영향이 없는 것을 감안할 때 추가허가가 날 경우 업계간의 제살깍기식 경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지노유치를 추진중인 호텔관계자들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결국 외화획득에 유리한데도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치는 것은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업계의 독점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정부관계자 역시 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카지노유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전형적인 복지부동의 전형”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또 “제주도의 대다수 카지노업계가 적자속에서도 영업을 계속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때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지 업계의 동반자멸인가는 정부의 허가이후 업계의 고객유치경쟁과정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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