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 주식열풍에 인수. 매각 열기까지

05/12(수) 08:09

지난주 경제계의 가장 큰 이슈는 증시와 데이콤 인수전이었다. 데이콤의 경우 당초 예상과는 달리 삼성이 쉽게 포기함으로써 LG의 완승으로 다소 싱겁게 마무리됐으나 주식시장은 뜨거울대로 뜨거웠다. 직장인들이 은행돈을 빌려서 주식에 투자하고 근무시간에도 컴퓨터로 주식거래에 몰두하며 대학생들은 하숙비를 주식에 투자하기도 했다. 아줌마부대들이 증권사에 본격적으로 드나든 것은 물론이고 시골에서는 주식 때문에 땅을 팔기까지 했다.

돈이 증시로 증시로 몰려 고객예탁금이 평상시의 4배를 넘는 10조원을 육박하고 있으며 주가는 수직상승, 2년여만에 810선을 넘었다. 이 때문에 증시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고 심한 경우 한탕주의를 걱정하기도 했다.

증시는 이번주에도 경제계의 여전한 관심사다. 경제계는 물론 2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 주식인구, 즉 일반 국민들까지 매달려있는 ‘최대 현안’이다. 지수 800선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나아가 추가상승여력을 가질 수 있는지 하는 것이 촛점이다. 일단 주초에는 조정을 받는 국면이다. 월요일인 10일에는 장초반 8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일단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 주가전망과 관련,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상승세 지속’쪽에 무게를 두고있다.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금리’, 중기적으로 ‘수지’, 장기적으로는 ‘경기’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에서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대세상승을 전망하는 관계자들의 한 목소리다. “금리인상은 당분간 없다”는 한국은행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고 무역수지가 흑자를 지속, 올해중 흑자규모가 200억달러를 넘고 경기는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주가가 조금이라도 빠질라치면 막바로 사자세력으로 돌변할 10조원의 고객예탁금도 탄탄한 장세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러나 외국자본의 급격한 이탈 가능성과 단기간 급상승에 따른 경계매물 등으로 하락여지도 충분하며 심상치 않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도 단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지수 800과 850사이의 박스권을 예상하는 관계자들이 많아 이번주 주식시장 역시 여전히 식지않을 전망이다.

데이콤에 이어 대한생명 인수전 재계 달굴 듯

데이콤 인수전에 이어 이번주와 내주에 걸쳐 본격화할 대한생명 인수전도 재계로서는 적지않은 관심이다. 대생인수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상당한 돈까지 투입한 미국 메트로폴리탄이 인수를 포기함으로써 LG와 프랑스의 악사로 좁혀져 있다. LG는 특히 지난주 데이콤에 이어 대생인수전까지 나서 정보통신과 에너지 금융 등 3대축으로 정한 그룹의 21세기 경영이 그 틀을 갖출 수 있을 것인지를 이번주와 내주중 가늠짓게 된다. 그동안 간판이었던 전자 일부를 포기하면서까지 이들 3대사업을 그룹경영의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 LG의 중장기 계획이어서 삼성이나 SK 등 막바로 경쟁하게될 그룹은 물론 현대나 대우 등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제일은행의 매각은 12일 고비를 맞는다. 뉴브리지와의 매각연장 협상이 이날자로 만료되는 것이다. 정부 입장에서 제일은행문제는 아주 복잡하다. 미국의 뉴브리지는 IMF위기상황에서 제일은행인수를 결정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따라서 협상이 결렬되면 국제적으로 신뢰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부 외신은 한국의 신뢰성, 즉 ‘의리’를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는 “헐값에 제일은행을 넘겼다”는 비난을 받게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자칫하면 국민세금으로 부실을 메워야할 상황까지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뉴브리지사에 크게 연연하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제3의 인수희망자들이 나타나고 있어 정부는 뉴브리지와의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게됐다. ‘대외신뢰도에 흠집을 미치지 않고 제값을 받는다’는 정부목표의 성사여부가 이번주중 가닥지어질 전망이다.

이밖에 이번주에는 18일 국무회의에서 결정될 새로운 정부직제개편안이 13일 발표돼 공무원사회의 최대 이슈로 자리할 전망이다. 12일로 선언한 민주노총의 총파업도 간단히 넘어갈 문제는 아닌 것 같고 대우전자가 같은 날 외자유치계획 등을 본격 밝힐 예정이어서 삼성과 대우의 빅딜문제도 주요 관심사중 하나로 부각될 전망이다.

이종재·경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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