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전투력에 한계, 차세대 기종에 눈 돌려야"

05/04(화) 19:28

“국내항공산업의 육성을 위해 KF16전투기의 추가생산이 불가피하다.”-“북한전역에 대한 타격능력이 없는 KF16은 더 이상 필요없다.”

산업자원부등 정부부처가 KF16 전투기를 20대 추가생산한다는 방침에 공군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수십억달러를 들인 삼성항공의 KF16전투기 생산라인이 무용지물의 고철덩어리가 되는 것.

90년대초 설치된 이 생산라인은 미국 록히드 마틴사의 F16전투기를 면허생산해왔지만 공군의 120대 도입계획이 완료되는 내년초부터는 생산물량이 없어진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조종사 훈련용으로 독자개발한 초음속 ‘한국형고등훈련기’가 양산체제에 들어가는 2005년까지 라인을 놀려야 할 판이다. 삼성항공의 근로자중 3,000~5,000여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도 불을 보듯 뻔하다.

가뜩이나 실업자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정부로서는 생산라인을 유지, 고용을 창출해야 하는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삼성 현대 대우등 국내항공업체 3사의 빅딜을 강제하고 있는 정부는 항공업체에 추가생산이라는 미끼를 던져야 외국항공사도 항공업체의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군은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방침에 대해 “1년치정도의 작업물량인 20대를 4년 공백기간동안 생산하라고 하는 것은 땜질처방에 불과하다”며 “20년전의 구식모델을 또 다시 추가하자는 발상은 안보까지도 땜질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공군은 또 KF16 추가생산보다는 차세대전투기 기종을 선정하면서 국내업체의 참여폭을 확대할 경우, 외국 항공사들이 오히려 컨소시엄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F16전투기의 전투행동반경의 한계도 공군이 추가생산을 반대하는 이유다. 공군조종사들에 따르면 미사일등 무기를 탑재하지 않을 경우, KF16의 비행시간은 1시간30분정도로 독도까지 겨우 왕복비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실전처럼 무장을 하면 비행시간은 1시간정도로 줄어들어 북한의 금창리정도까지 갔다 올 수 있을 뿐이다. 특히 목표물을 폭격하고 상대방의 대공포등을 피해 최대속도로 생환하려면 엄청난 연료가 소모된다. KF16은 방어용이지 결코 상대방의 전략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전투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반해 북한은 한반도 전역에서 작전할 수 있는 미그-29기를 보유하고 있다.

공군은 “차세대전투기는 KF16보다 전투력은 적어도 1.5배정도이고 첨단기술이 적용돼 유지비용도 훨씬 저렴하다”며 “자칫 KF-16을 추가생산하면 두고 두고 특혜시비에 휘말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덕상·사회부기자


(C) COPYRIGHT 1999 THE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