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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 문명의 수수께끼] 잉카문명의 수수께끼 풀 열쇠

그동안 결핵은 콜럼버스가 미 대륙을 발견한 1492년후 미 대륙에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미네소타대 연구팀이 콜럼버스의 대륙발견 이전에 페루의 해안에서 살았던 여성 미라의 DNA에서 현대의 결핵균과 똑같은 성분의 결핵균을 추출해 파문을 일으켰다.

미 플로리다주에서 발견된 7,000년전 미라의 DNA성분은 현재 아시아안의 DNA와 놀라운 정도로 유사했다. 독일 뮌헨대의 스반테 파보교수팀은 플로리다 습지에서 발굴한 미라의 DNA가 미국 인디언의 DNA와는 전혀 다르고 아시아인중일본인의 것과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로 미뤄 아시아인들이 아메리카 대륙 공격후 외부인들과 교류를 갖지 않고 한동안 정착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록의 역사가 짧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미라는 사라진 문명들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흔적만 남기고 사라진 잉카문명도 이들 미라로 인해 과거가 복원되고 있다.

마야문명과 함께 16세기 초까지 번성한 중남미 양대문명인 잉카문명은 지금의 콜롬비아에서 칠레 중부까지 4,000㎞에 이르는 지역을 지배했으나 1532년 스페인 침공으로 붕괴했다.

찬란했던 잉카문명은 마야와 달리 문자가 없어 문명을 파괴한 16세기 스페인 침략자들이 남겨놓은 기록이 전부였다. 다만 황금이 화폐구실을 못할 정도로 많아 스페인의 정복자 피사로가 녹여간 금만 2만7,000톤에 달했다는 것으로 그 문명을 추정할 뿐이었다.

풍요와 부를 구가했던 잉카인들은 사후에 다시 그곳에 태어나기를 염원한 듯 미라를 남겼다. 잉카의 미라는 만년설이 있는 동토에 시신을 냉동상태로 매장하는 바람에 탈수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을 만큼 상태가 양호하다. 시기적으로 이집트보다 2000년 이상(7,000년전) 앞서는 것도 있다. 이들 미라를 통해 당시 인디오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믿음은 물론 생물학적 지식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최근 세계 인류학계를 긴장시킨 주목할 미라의 발견은 95년과 99년에 이뤄졌다. 페루 남단의 네바도 암파토(해발 6,200㎙)정상에서 발견된 500년전의 무게 36㎏의 미라는 10대 소녀로 ‘얼음 처녀 후아니타’로 이름 붙여졌다.

안데스 산맥에서 처음 발견된 이 미라는 주름진 표피까지 선명하고 미라를 감싼 형형색색의 직물과 코카잎 옥수수 같은 부장품까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이듬해 페루에 앞서 미국에서 전시된 후아니타를 본 클린턴 대통령이 매력적 용모에 감탄,“내가 독신이었다면 구애했을 것”이라는 성희롱에 가까운 발언을 해 페루인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올 4월에는 500년전의 소년(2구) 소녀(1구) 미라 3구가 아르헨티나 북부 안데스 산맥에 있는 룰라이랄코화산(6,700㎙)정상에서 발견됐다. 냉동보존된 상태의 미라는 제단에 금, 은과 천, 신발, 음식을 담은 도자기가 발견돼 종교의식의 제물로 희생된 것으로 추정됐다.

이 미라들은 얼굴표정이 생생한데다 솜털까지 드러나 마치 잠든 듯한 착각을 일으킬 만큼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미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발견한 탐험대가 CT촬영한 결과 심장 폐는 물론 장기 내부의 혈액까지 보존돼 있어 당시의 식생활과 질병을 밝혀내는 획기적인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아메리카에 언제 어떻게 인간이 정착하게 됐는지 해묵은 논쟁에 대해서도 많은 사실을 전해줄 것으로 보인다.

이태규·주간한국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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