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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이 위협받고 있다] 유전자 조작식품, 과연 알고 먹나

다이옥신에 오염된 닭, 돼지고기는 제대로 된 검사장비만 갖추면 오염 여부를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통과 수출입을 금지하는 식으로 통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유전자 조작 식품은 어떤 문제가 있는지조차 확실치 않기 때문에 심하게 말하면 소비자들은 전혀 뭐가 뭔지 모르고 먹고 있는 셈이다.

외국에서는 벌써부터 논란이 된 유전자 조작 식품은 우리나라의 경우 작년 중순부터 문제가 제기됐다. 환경단체들이 유전자 조작 식품 수입 금지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유전자 조작 식품 대책을 연구하는 시민 참여 모임을 발족시키면서 이 문제는 일반에 널리 알려졌다.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의식이 없다가 시민단체들의 문제제기로 뒤늦게 유전자 조작 식품 수입 현황을 파악하고 나름대로 유전자 조작 식품 표시 의무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에 대해 이 사실을 표시토록 하는 내용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 개정안’을 곧 입법예고 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안에 대해 참여연대 경실련 등 23개 시민·환경·소비자단체로 구성된 생명안전윤리 연대모임은 표시 대상 제품의 기준이 너무 약해 실질적으로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김병태(국민회의) 의원 등 여야 의원 31명도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개정안을 국회에 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승철 입법조사관은 “이 개정안은 소비자들의 식품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 식품 표시를 의무화하는 근거규정을 식품위생법에 만들자는 취지”라면서 “구체적인 기준과 방법은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상세히 규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유전자 조작 식품의 폐해가 아직 과학적으로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등 유전자 조작 식품 수출국은 “과학적으로 인체에 유해하다는 증거가 없으니 따로 유전자 조작 식품임을 표기토록 하는 것은 불필요하며 간접적인 무역장벽”이라고 주장한다.

반면에 유럽 등 주로 유전자 조작 식품을 수입하는 나라들은 “기존의 과학기술로 무슨 문제가 있는지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는데다 장기적인 연구는 이루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는 안 먹는 것이 제일 좋고 판매를 하려면 최소한 소비자에게 유전자 조작을 거쳤다는 사실은 확실히 알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유전자 조작 농산물에 대해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오는 9월부터 식당이나 술집도 유전자 조작 농산물로 만든 가공식품에 대해 표시를 의무화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1,000만원 정도의 벌금을 물릴 방침이다.

유전자 조작 식품은 장기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정확한 조사결과가 나온 바 없다. 최근 영국 의사협회는 유전자 조작 식품을 먹음으로써 면역체계에 이상이 올 가능성, 새로운 암 유발 가능성 등에 대해 장기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특히 주변 생태계에 어떤 재앙을 가져올 지도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미국 코넬대 존 로시 교수팀이 최근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해충을 죽이는 독소를 스스로 만들어내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옥수수의 꽃가루가 제주왕나비의 애벌레를 죽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전자 조작 동식물이 주변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은 예측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이광일·주간한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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