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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종말론] 집단자살 때와 장소를 안가린다

시한부 종말론을 신봉하는 종교집단은 집단자살 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저지르기도 한다. 외국에서도 이들 사이비 종교집단의 폐해는 적지 않았다. 멀리는 인민사원 사건이 그랬고 가까이는 천국의 문 사건이 그랬다. 주요 사교집단 사건을 정리해본다.

◇97년 천국의 문 사건=97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산타페에서 검은색 유니폼을 입은 신도 39명이 진정제를 넣은 음식과 보드카를 먹고 집단 자살했다. 이들은 기독교에 뿌리를 둔 ‘천국의 문’ 신도로 UFO(미확인비행물체)를 타고 천국에 가 영생을 얻겠다는 신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신도들은 대부분 컴퓨터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로 교리내용을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간의 진화단계를 졸업하고 천국에 있는 존재들과 함께 고차원의 생명을 얻는 것”이라며 자살 직전 즐거운 표정으로 작별인사를 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를 과거 동료나 목사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95년 옴진리교 사건=95년 3월 일본 도쿄 지하철에 독가스인 사린가스가 살포돼 무고한 시민 12명이 죽고 5,50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살포를 지시한 사람은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로 알려졌다. 그는 옴진리교에 비판적인 인물들에게 테러를 가하고 교단에서 탈퇴하려는 신자들을 납치, 살해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사하라는 “97년에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이 일어난다. 옴진리교가 대파국에서 인류의 4분의 1을 구제한다”며 신도들에게 “후회없이 죽을 수 있도록 하자”는 교시를 내리는 등 종말론을 주장했다. 관련 재판이 아직도 진행중인 가운데 작년말부터 다시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

◇94년 태양의 사원 사건=태양의 사원은 재림 예수를 자청하는 벨기에인 뤽 주레가 87년 창설, 스위스를 중심으로 유럽과 캐나다에서 신도를 늘려가다가 94년 10월 교주와 신도들이 집단자살극을 벌임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스위스와 캐나다에서 동시에 발견된 53구의 시신은 죽음에 앞서 모종의 종교의식을 치른 듯 장미와 십자가가 그려진 예복 차림에 둥근 대열로 누워 있었다. 일부는 자살한 것으로 추정됐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총상과 마약주사 흔적이 있어 타살가능성도 제기됐다. 알프스 산록의 농가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신도중에는 소도시 시장과 기자 등 지식인도 포함돼 있었다. 이 집단 신도들은 95년 12월 프랑스, 97년 3월 캐나다에서도 자살극을 벌였다.

◇93년 다윗파 사건=미국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발생한 다윗파 집단자살사건은 종말론을 맹신하며 무기를 갖고 다니던 교주 데이빗 코레시와 신도들이 불법무기 수색에 나선 공권력에 맞서 51일간 저항하다 불을 질러 집단자살한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교주와 신도 등 86명이 숨졌다. 코레시도 심판의 날을 예비하는 예언자이자 ‘신의 어린 양’을 자처했고 신도들은 프리섹스로 그들만의 천국을 즐겼다.

◇78년 인민사원 사건=남미 가이아나에서 벌어진 인민사원 집단학살 사건은 감리교를 비틀어 이단종교를 만든 교주 짐 존스에 의해 저질러졌다. 당시 존스는 인권유린 여부를 조사하러 온 미국 상원 조사단원 3명을 살해한 뒤 신도들을 신앙촌 광장에 모아놓고 강제로 독극물을 마시도록 해 모두 914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남미의 밀림에 신앙촌을 건설하고 이 사설 왕국의 군주로 군림한 존스는 제2의 예수, 최후의 인도주의자, 참된 사회주의자를 자처했지만 결과는 떼죽음이었다.

이광일·주간한국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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