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는 얼마나 돈을 벌 수 있을까. 새 천년을 맞는 대부분의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돈이다. 2000년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지, 또 금리는 계속 안정세를 보일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시중은행에서 수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펀드매니저와 재테크 담당자들이 바라보는 2000년 금융시장과 그에 따른 투자요령을 소개한다.


한빛은행 영업추진부 김인응 대리

증시전망·유망종목 해외증시 호조와 수급호전으로 3월말 종합주가지수는 1,1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코스닥은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와 종목 차별화가 심화, 지수는 230선에 머물 전망이다. 2000년말에는 금융시스템 안정과 기업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주가지수는 1,300, 코스닥지수는 3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한국통신, 삼성전자가 유망하다. 한국통신의 경우 ‘IMT-2000’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고 유가증권투자로 대규모 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호황의 지속이 예상되는 유망종목이다.

코스닥 종목으로는 디지틀조선, 아토 등을 추천한다. 디지틀조선의 경우 위성서비스와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반도체장비 전문업체인 아토는 반도체호황으로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금리 그동안 지속되었던 저금리 기조가 상당부분 쇠퇴할 전망이다. 실물경기 회복과 인플레 압력, 총선전후 통화관리기조의 후퇴 등으로 시중금리의 상승압력이 더해질 것이다. 따라서 회사채기준으로 상반기에는 9.5~11%, 하반기에는 10~11.5%까지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3000만원이 있다면 3·4분기까지는 만기 3~6개월인 보너스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금리 상승이 뚜렷해지는 하반기에 장기 확정금리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표면금리는 은행권과 차이가 없으나 세금우대혜택으로 실제수익률은 1~2%가량 높은 신협이나 마을금고의 세금우대상품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밖에도 전환형 단위신탁 등 신탁상품에 투자하는 것도 유망하다.

따라서 3,000만원을 갖고 있는 투자자라면 은행의 보너스 정기예금에 1,000만원, 신협·마을금고(정기예탁금)에 1,000만원을 예치하고 나머지 1,000만원은 단위형신탁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민은행 전자금융부 임영신 과장

증시전망·유망종목 3월까지는 조정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주가지수는 연초에는 1,100~1,200선을 돌파하겠지만 3월말께는 970선까지, 코스닥지수는 ‘묻지마 투자’로 상승했던 일부 종목의 거품이 꺼지면서 200선까지 물러날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주가강세가 두드러져 연말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400선, 코스닥 지수는 350선까지 상승할 것이다. 경기회복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호전되며,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유망종목은 여전히 인터넷과 정보통신 관련주가 될 것이다. 특히 거래소시장의 경우에는 실적 우량기업이, 코스닥의 경우에는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기업들이 상승세를 주도하는 등 주가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금리 상반기까지는 금융불안이 지속될 것이나, 하반기로 갈수록 금융시장은 점차 안정을 회복할 전망이다. 경제호황으로 인한 자금수요 증가와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내년도 금리(회사채수익률 기준)는 99년보다 한단계 높은 연 10.0~10.5%가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는 금리가 점차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000만원이 있다면 은행권 상품으로는 ‘특판 정기예금’을 추천한다. 밀레니엄과 시중금리 상승분위기에 편승, 시중은행들은 99년말부터 2000년초까지 기본금리에 0.1~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만기 1년이상일 경우 1인당 2,000만원까지 세금우대도 가능하다. 따라서2,000만원은 ‘1년제 특판 정기예금’에, 나머지 1,000만원은 뮤추얼펀드나 단위금전신탁 등 주식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서울은행 VIP클럽 과장 황창규

증시전망·유망종목 3월말 예상 종합주가지수는 1,200선이다. 대우관련 채권의 환매가 허용되는 2월8일을 전후로 시장이 다소 흔들리겠지만, 3월이후에는 악재가 소멸된 가운데 선거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연말에는 주가지수가 1,30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99년에 이뤄진 구조조정의 성과와 세계경제가 3.5%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망 추천종목은 주식시장의 경우 삼성전자, 현대전자, 한국통신, LG정보통신 등이며 코스닥에서는 인성정보, 다음커뮤니케이션, 가산전자, 핸디소프트, 로커스, 새롬기술 등이다.

예상금리 금리상승이 예상된다. 1·4분기에는 대우채권의 95% 환매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정부의 금리안정정책이 강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4월13일)이 치러진 2·4분기에는 물가상승압력으로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기업자금수요가 감소, 소폭의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3,000만원이 있다면 금리상승이 예상되므로 가급적 단기 금융상품이나 세금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는 변동금리 상품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2,000만원은 은행권의 밀레니엄 상품에 예치하고, 나머지 1,000만원은 각각 주식과 클린MMF에 500만원씩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신한은행 재테크상담실 민성기과장

증시전망·유망종목 주식시장은 초반에는 잠시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말에는 지수가 1,400까지 올라설 것이다. 3월까지는 99년 초반에 설정된 대규모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와 99년 연말의 유상증자 물량으로 900선까지 하락하겠지만, 수급불안 요인이 해소되는 2·4분기 이후에는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을 반영해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다.

코스닥시장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물론 코스닥 종목에 대한 자연스러운 옥석가리기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의 추천종목은 LG정보통신, 삼보컴퓨터, 한국통신 프리텔, 새롬기술 등이다.

예상금리 0.5~1.0%정도로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지만 기본적으로 저금리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3,000만원이 있다면 2,000만원은 1년이상 확정금리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요즘처럼 저금리시대의 금융상품 금리는 ‘단고장저’가 특징이다. 현재 3개월짜리 단기상품은 6.7%, 1년짜리 장기상품의 금리는 7.5~8.0%이다. 따라서 금리가 2~3%이상 급등하지 않는다면 단기투자로 굴리는 것보다는 1년간 장기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나머지 1,000만원은 각각 500만원으로 나눠 은행의 단기상품과 수익률이 높은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특히 급변동하는 주식시장의 상황을 감안, 간접투자상품인 단위형 금전신탁이나 뮤추얼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한미은행 이건홍 재테크팀장

증시전망·유망종목 2000년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200~1,400선과 300~400선까지 상승할 것이다.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2000년 한국증시를 좋게 평가, 투자를 계획중이며 지속적인 경기회복으로 기업의 수익도 호전될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총선이 치러진 2·4분기 이후 다소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시장 종목으로는 LG화학과 삼성전기를 추천한다. LG화학의 경우 바이오 의 선두주자로 각종 신제품 개발의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실적 및 수익증가가 예상된다. 코스닥 종목으로는 휴맥스, 모아텍을 추천한다. 휴맥스는 디지털방송 수신기 및 인터넷 박스, 디지털 케이블 방송용 부품 등 각종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우량회사이다. 모아텍 역시 플로피 디스크드라이브(FDD) 업체에서 사용하는 초정밀 스테핑모터를 국내에 전량 공급, 큰 폭의 수익증대가 예상된다.

예상금리 시장금리는 저금리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과도한 인플레 및 물가상승이란 돌발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월복리신탁(세금우대 상품) 등 실적배당 상품은 금리하락 가능성보다는 현재의 수익률을 유지하거나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3,000만원이 있다면 은행의 월복리신탁, 근로자 우대저축(비과세상품), 증권·투신사 뮤추얼펀드, 하이일드 펀드 등을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

3,000만원을 굴릴 수 있다면 우선 월복리신탁에 2,000만원을 세금우대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월복리신탁은 향후 금리상승 가능성이 있는데다가 월복리효과로 0.4%정도의 금리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1,000만원은 고수익을 목적으로 간접투자 상품인 뮤추얼펀드나, 주식형 수익증권인 공모주펀드 등에 분산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기업은행 신탁부 김기섭과장

증시전망·유망종목 3월에는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200과 350을, 12월말에는 1,500과 60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주와 첨단기술주의 주도로 강세가 예상되며, 코스닥 역시 통신, 인터넷, 기술주 등의 주가상승이 예상된다.

종목별로는 한국통신, 삼성전자, 새롬기술 등을 추천한다. 한국통신은 국내최대의 통신인프라 보유기업으로 시장지배력이 크고 통신시장 급팽창에 따른 성장가능성이 크다.

예상금리 경기확장과 물가상승 압력으로 금리가 상승하겠지만 정부의 정책적 대응으로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상반기에는 회사채수익률이 10%대 초반까지 올라가겠지만 하반기 이후에는 한자리수까지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3,000만원이 있다면 대우채권 등 부실자산 정리로 불안정성이 해소된 단위금전신탁과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근로자에게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근로자 우대신탁에 먼저 가입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1,500만원은 안정성이 높은 3개월짜리 실세정기예금에, 나머지 1,500만원은 단위금전신탁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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