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검.경] 순경의 건빵항명 "서장님이나 드시지요"

‘이런 건빵도 있습니다. 앞으론 이런 건빵을 주세요. 서울경찰청 특별기동대 A순경’

서울 영등포경찰서 이성호서장이 최근 받은 1인용 건빵 5봉지와 함께 들어있던 소포속의 종이쪽지 내용이다.

문제의 발단은 6월11일 밤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이날 A순경을 포함해 서울경찰청 특별기동대 소속 직원들은 경제인들의 행사가 열린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 출동, 외곽 경비를 맡았다. 직원들이 밤늦게까지 경비를 서자 이서장은 관례대로 부하 직원을 시켜 간식으로 40㎏짜리 건빵포대를 돌려 나눠 먹도록 했다. 그러나 A순경은 “1인용으로 봉지에 들어있는 건빵도 있는데 포대로 주는 바람에 나눠 먹기가 불편하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먹지 않았다. A순경은 한발 더 나아가 1인용 건빵을 사 서장(총경)에게 소포로 보내며 불만을 드러냈다.

어처구니가 없었던 이서장은 해당 중대장에게 전화를 걸어 “교양을 잘하라”고 지시한 뒤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다. A순경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할말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해프닝이 알려지자 경찰관들은 “경찰조직이 안팎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경찰의 기강해이를 단적으로 보여준 항명사건”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경찰청장 동생의 공사수주 개입 의혹 사건이나 경찰청 전 정보국장의 수뢰 사건 등으로 신망을 잃은 경찰간부들에 대한 내부적인 불만이 표출된 결과라는 지적도 하고 있다.

황양준·사회부 기자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6월 제2830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6월 제2830호
    • 2020년 05월 제2829호
    • 2020년 05월 제2828호
    • 2020년 05월 제2827호
    • 2020년 05월 제2826호
    • 2020년 04월 제2825호
    • 2020년 04월 제2824호
    • 2020년 04월 제2823호
    • 2020년 04월 제2822호
    • 2020년 03월 제2821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