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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대생 '어디로', 삼성차 '어떻게'

지난주 경제계는 ‘고가옷 로비의혹사건’과 6·3재선거라는 현안에 묻혀 비교적 큰 소란없이 지났다. 그런 가운데서도 “LG그룹의 대한생명인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강봉균재정경제부장관과 이헌재금융감독위원장의 잇단 발언이 두드러졌으며 주말에 있었던 경제장관 간담회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삼성과 대우의 자동차 빅딜을 12일까지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는 이금감위원장의 경제장관간담회 공식 발언이 주말을 맞는 재계의 주의를 다시한번 환기시켰다.

LG의 대생참여 불가나 삼성차 빅딜 주내매듭 등은 올해말까지 재벌개혁을 마무리 짓겠다고 한 새 경제팀의 기본방침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재벌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개혁의지가 재차 분명해진 것이다. 더구나 재벌개혁문제가 새 경제팀 첫 간담회에서의 주요 의제중 하나였다는 사실에서 경제계가 받아들이는 감은 남다르다. 경제계는 따라서 이번주에 있을 대생입찰과 삼성차 빅딜의 진전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생입찰은 7일 마감됐고 금감위는 입찰결과를 8일 공식 발표한다. 이 입찰에는 지난번 입찰에 참여했던 LG와 명성을 비롯해 새로이 의사를 밝힌 한화와 외국사들이 참가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제는 가장 유력한 업체중 하나였던 LG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 하는 것이다. 정부의 직간접적인 참여저지를 무시하고 강행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LG는 이와관련, 7일 마감직전까지 많은 고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보다 더큰 관심은 삼성과 대우의 자동차 빅딜이다. 사실 1년이 넘도록 양대그룹은 자동차 빅딜에 관한한 말만 요란하고 실제 행동에 옮긴 것은 거의 없다. 정부가 이번주내에 “끝을 내라”고 했으니 양그룹과 금감위의 부산한 움직임은 불가피하다.

가장 우선적인 액션은 삼성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차의 4조원에 달하는 부채처리가 해결의 관건이고 삼성측이 처리방안을 내놓아야 하기때문이다. 또한 부채처리를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도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채처리와 관련, 이건희회장의 사재출연이 다시금 화제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 관계자들은 “삼성이 이회장의 사재출연문제를 정리한 뒤 부채처리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있다.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 기사화

이번주에는 이처럼 대생입찰 및 삼성차 빅딜이 이슈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의 수위가 어느 정도이고 삼성이 이건희회장의 사재출연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의 매각문제도 이번주중 고비를 맞고 과천관가를 중심으로 일고있는 공무원들의 대규모 승진잔치, 현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와 재계의 시각차 및 경제운용방향 등이 경제계의 주요 관심사로 자리할 것 같다.

제일은행 매각문제는 우선 이번주중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규모가 결정되면서 전기를 맞게 된다.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투입규모는 5조원대. 성업공사가 1조5,000억원가량의 부실채권을 매입하고 정부가 재정 4조원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거래 기업이나 개인은 신규대출도 받을 수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뉴브리지와의 매각협상이다. 정부는 뉴브리지측에 다시한번 새로운 협상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번주중 제시될 협상안을 뉴브리지가 받아들이면 물론 계약은 체결된다. 그러나 뉴브리지에만 연연하지 않고있는 정부의 입장으로 미루어 쉽사리 결론맺지는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은행의 경우 양해각서를 체결한 영국 HSBC측이 지난달에 있었던 실사내용을 금감위에 제출해놓고있다. 서울은행은 이 자료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제출했으나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내용에 다소 수정을 가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외로 조속 타결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부터 본격 불어닥친 관가의 승진바람은 이번주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각 부처마다 경쟁적으로 발탁인사를 하고있어 그 폭도 예상보다 더욱 클 전망이다. 장영식사장의 퇴임으로 공석중인 한국전력 사장도 이번주중 결정된다. 7일 사장단선임조직을 구성한 한전은 11일 주총을 열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10일에는 강봉균 재경부장관과 전경련회장단이 만난다. 오찬형식으로 이루어질 이 자리에서는 현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와 재계의 의견교환과 정부의 경제운용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재·경제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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