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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사상최대 '물갈이'

물갈이, 서열파괴. 휴일인 6일 전격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를 압축하는 단어다. 특히 검사장급 이상 검찰 간부 39명(법무부 교정국장 제외) 전원이 교체돼 검찰내부에서는 ‘혁명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진통을 거듭한 끝에 전격적으로 휴일에 단행한 것은 계속 미뤄질 경우 검찰 조직내의 갈등과 내분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한 청와대와 김태정법무장관의 결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당초 ‘지역안배 배제, 세대교체·발탁’의 인사원칙을 정했다가 지역 안배를 포함시키는 바람에 최종 인사안이 수정됐다는 후문이다. 30년만에 호남출신 서울지검장이 된 임휘윤검사장의 중용은 ‘TK총장_호남 서울검사장’이라는 지역안배가 고려된 대표적인 사례로 분석된다.

특히 당초 조직안정 차원에서 박순용검찰총장과 동기인 사시8회 7명중 2명을 잔류시키는 선에서 ‘교통정리’를 시도했으나 전북출신 검사장 1명이 ‘차별론’을 들고 나오자 잡음 소지를 없애기 위해 모두 용퇴시켰다.

또 파격적인 발탁인사가 이뤄지면서 사법시험 동기가 같은 지역의 고검장_지검장을 맡거나 같은 지검장급에서도 선후배의 우선 순위가 뒤바뀐 사례가 많았다. 사시 9_11회의 검사장 12명중 8명이 고검장으로 승진한 반면 10회 2명과 11회 2명은 승진대열에서 탈락, 명암이 갈렸다.

검찰 2인자인 대검차장에 목포 출신의 신승남(사시 9회) 법무부 검찰국장이 발탁된 것은 집권 2기 사정과정에서 중심적 역할 수행과 함께 김대중대통령 집권말기의 총장 구도를 읽게 해준다.

사시 12회의 경기고 출신인 한부환 대검총무부장이 검찰의 인사·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발탁된 것은 경기고 껴안기가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검사장 승진자들을 지역별로 보면 ▲호남 5명 ▲충청 3명 ▲영남 4명 ▲서울 1명이다.

뒤이어 있을 부장검사급 인사도 대거 승진·발탁인사가 불가피하다. 특히 사시정원 300명 시대의 첫 기수로 현재 70명이 남아있는 사시 23회(사법연수원 13기)의 정리 문제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태규·주간한국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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