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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탐구] "절망은 또다른 희망의 출발점"

다음은 1급 시각장애인이자 공인 3단 실력의 검도인 한장교씨가 직접 쓴 편지다. 그는 IMF상황이 닥치면서 더 큰 고통에 빠진 장애인들이나 사업실패자들을 본 뒤 며칠 밤을 새 가며 이 한통의 위로의 편지를 썼다가 ‘나부터 겸손해지자’는 생각으로 슬그머니 편지를 접고 말았다. 한때 자신도 ‘죽기가 살기보다 얼마나 손쉬운 일인가’를 생각했을만큼 험난한 고통을 딛고 일어선 그의 마음과 조언이 담겨있어, 짧게나마 줄여 옮긴다.

저는 앞이 보이지 않는 장애인일뿐만 아니라 90년 1월 16일, 당시 액수로 15억원이 넘는 거액의 부도까지 낸 바 있는 사업의 실패자였습니다. 부도가 난 직후에는 차라리 이렇게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부모님이 살아계신데 자식이 먼저 갈 수 없어서, 또 처자식을 무책임하게 버릴수는 없다는 생각, 또 나를 믿고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에게 피해를 입혀선 안된다는 생각으로 겨우 마음을 돌렸습니다.

만약 그때의 저와 같은 고통으로 절망에 빠진 분들이 있다면 우선 건강부터 지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경제적인 문제는 다시 건강한 몸으로 열심히 벌어 해결하면 됩니다. 제 경우엔 단전호흡과 검도 등 꾸준한 운동외에도 자연식 등을 병행하며 일단 건강을 회복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도 효도하십시오. 얼핏보면 자신의 문제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보이지만, 제 경험으론 정신적인 안정과 용기를 얻는데 의외로 큰 힘이 됩니다. 또한 어려운 때일수록 가족들과 더 많이 얘기하고 더 화목하게 지내는 것도 여러분이 모르는 또다른 용기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혹은 저처럼 검도를 배워도 좋습니다.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질뿐만 아니라 마음의 안정을 지키는 평상심, 부동심이 길러지면서 새로운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어떤 경우든 하면 된다는 정신과 절대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는, 그리고 꼭 해내고야 말겠다는 정신력만 갖추면 하늘이 무너져도 틀림없이 솟아날 구멍이 꼭 있습니다. 모쪼록 모든 어려움이 있는 분들과 장애인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드립니다.

_ 한장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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