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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자립형 고등학교 생긴다"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지않고 수업료와 학교 수익사업만으로 재정을 충당하는 완전 자립형 고등학교가 생긴다.

특성화 고등학교로 충남 부여군 외산면 화성리 7,000여평의 산자락에 내년 3월 문을 열 예정인 ‘반딧불고등학교’에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딧불고교는 기존 학교와는 다른 대안학교다. 이 학교가 목표로 하는 학교형태나 교과과정은 성적만능주의와 입시교육에 매몰된 일반고등학교와 완전히 다른 것을 추구한다. 일정한 틀에 학생들을 가두는 기존교육에서 벗어나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배우고 싶은 주제, 방법, 시간 등을 스스로 결정하는‘자기주도 학습’을 원칙으로 한다.

틀 벗어난 ‘자기주도 학습’

이것은 한 학년 정원이 남녀 합해 25명에 불과하고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학교 건물도 자연친화적으로 세워진다. 기숙사와 일부 강의교실만 안전을 고려하여 콘크리트 건물로 짓고 나머지는 학교주변의 나무와 돌 흙을 이용해 지을 계획이다.

교과과정도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학습을 위해 오전에 학과교육을 편성했지만 반드시 그 교육을 ‘강제’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은 그시간 수학교사의 양해를 구하고 자기가 원하는 다른 과목을 배우거나 자습할 수 있다.

대학진학에 무게중심을 두지 않기 때문에 대학진학을 ‘최대 목표’로 정한 학생은 처음부터 지원을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대학진학을 막는 것은 아니다. 진학을 원하는 학생은 교사로 부터 개인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줄 방침이다.

따라서 교육활동의 주안점은 당연히 농장실습과 특별활동에 주어진다. 자연현장에서 체험학습을 통해 노동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개인의 취향과 적성을 최대한 개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목을 편성했다.

학생들은 3년동안 자연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필수과목으로 자연생태 관찰과 노작학습, 옷만들기, 통나무집짓기 등을 이수해야 한다. 여기에 다양한 자기계발 과목이 더해진다. 서예 테니스 유도 검도 단전호흡 무용 볼링 수영 피아노 창 사물놀이 조각 도예 목공예 동양화 가운데 3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해야 한다. 선택교과는 학생들의 희망에 따라 더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런 과목을 가르치는데 가장 큰 문제는 교사확보다. 이에대해 학교측은 “문제없다”고 자신한다. 이미 상근교사 6∼7명을 확보하고 특성화과목은 자원봉사자를 교사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자원봉사교사는 이 지역에 연고를 두고있는 예술가, 문화인들과 인근 대학의 교수들을 접촉해 이미 승낙을 받아놓은 상태다.

재정자립 위해 수익사업도 구상

학교운영은 정부의 지원과 간섭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학교 주체들의 합의로 이뤄진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이 전체회의를 열어 토론을 통해 이뤄지고 재정사항도 매학기마다 투명하게 모두 공개할 방침이다. 자립재정을 이루기 위해 지역 특산물인 버섯 재배와 무공해 된장 제조 등 자연을 이용한 다양한 수익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학교설립추진위 이판식(49·부여외산중학교장) 위원장은 “현재의 중등교육은 공·사립 구분없이 국가의 재정지원 없이는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없어 교육과정이 획일적인 탓에 학생들은 공장에서 대량생산되는 공산품처럼 획일화한 상태로 배출되고 있다”며 “반딧불고교는 사회생태론의 관점에서 학생들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이루도록 하고 그 결과로 사회에 빛을 발하는 인재가 되도록 ‘유도’하는데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반딧불 고교에 입학할 뜻을 가진 학생과 학부모들은 7월28일부터 4일간 열리는 ‘반딧불 여름 예비학교’에 참가하면 학교이념 및 커리큘럼에 대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문의 (0463)836_0287

부여=허택회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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