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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에 한번쯤 올라야 실세?

^최근의 ‘설’ 정국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단연 신동아그룹 최순영회장을 둘러싼 ‘리스트 행진’이다.

최회장의 구속 직후부터 나돌기 시작한 ‘최순영 리스트’는 지난달 중순께부터 K, S, I, H, P의원 등 여·야당 실세의원들과 언론계 중진, 금융계 인사, 전·현직 일부각료 등 구체적인 명단까지 문서로 나돌고 있는 실정. 이같은 ‘설’은 공판과정에서 최회장이 “대출금 일부를 용도를 밝히기 어려운 곳에 썼다”고 진술함으로써 더욱 설득력을 얻었다. 최순영리스트는 출처와 배포장소가 다른 대여섯종의 ‘판본’이 유포돼 리스트에 담긴 인사도 판본에 따라 10여명에서 100여명에 이르기도 했다. 이와관련, 재계 정보팀의 한 관계자는 “정·관계나 재계 인사 가운데 이 리스트를 보지 못한 사람은 ‘정보맹인’이라는 놀림을 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현 정권 실세와 부인들을 겨냥한 ‘이형자 리스트’는 그림로비 의혹사건으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경우. 리스트는 이 외에도 보석과 골동품 로비의혹 등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정·관계와 재계 등을 중심으로 확산돼 온 의혹설에는 이 외에도 신동아측의 로비를 받았지만 공권력의 보호를 받고 있는 고위층이 있다는 ‘몸통설’과 사정당국의 조사에 노출된 라 스포사 정일순사장이 구명을 호소하기 위해 자신과 고위인사 부인들과의 ‘거래’ 내용을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에게 밝혔다는 ‘서신설’ 등도 포함된다. 또 전농협회장 원철희씨의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원철희 리스트’도 상당한 파장을 낳았다.

대전 법조비리 과정에 나돈 ‘이종기 리스트’도 있다. 당시 이 리스트는 고시11회부터 35회까지 33인의 법조계 인사의 명단과 프로필이 담긴 A4용지 1장분량의 타이핑본으로 특정인의 경우 구체적인 혐의사실까지 적시해 청와대의 검찰사정 신호탄으로 오해되기도 했다.

현정부 초기에는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의 구조조정과 사정을 겨냥한 ‘안전기획부 문제점 및 개선방향’문건도 북풍사업 관련자나 개혁대상 인물 등 명단까지 적시해 은밀히 유포돼 안기부내 권력다툼 등 의혹과 함께 상당한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안준현·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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