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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탈출] "클릭하면 세상이 보여요"

사정이 어려운 때 여행이 쉽지 않다면 인터넷 속으로 떠나자.

그곳에서는 24시간 언제나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 잔잔한 설명이나 체험기를 찾아 읽어내려가면 발품 들이지 않고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아니면 추억을 되살리거나 멋진 풍경을 기대해도 좋다.

컴퓨터와 담을 쌓고 사는 사람도 윈도 로고가 나타났다 사라지는 60초의 참을성만 있다면 가상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인터넷이 모든 것을 안내한다. 여행 출발전이라면 더욱 인터넷에서 그곳을 먼저 찾아가보자. 아마 여행이 두배는 즐거워질 것이다.

이제 컴퓨터의 파워를 넣자.

‘한이와 떠나는 배낭여행’에는 사이버 캐릭터 한이가 기다리고 있다. 마우스를 화면에 나타난 지도위에 살짝 올려놓으면 오라는 곳이 너무 많다. 제주도에 올려놓으면 안덕마을 김녕리마을이 보이고 강원도로 마우스를 옮기면 ‘메밀꽃 필 무렵’의 봉평이나 기생 청심의 순애보가 깃들인 마평이 나온다.

‘A-one여행통신’에서는 산과 계곡 사찰 성 전시관 농원 무엇이든 좋다. 최상석씨의 ‘오지마을을 찾아서’를 클릭하면 영월 어라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국학연구소 임찬웅씨의 역사기행을 클릭하면 완주의 송광사가 나타난다. 갈 곳을 미리 정하지 않은 네티즌은 강원도의 속초로 가보자. 영랑호 척산온천 낙산사 등 16곳이 대기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관광공사 사이트에는 1,000곳이 넘는 방대한 여행지가 있고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의 사이트에는 7,500개의 관광업체 정보가 수록돼 있다.

손길을 해외로 돌려보자.

공항은 해외로 빠져나가는 여행객들로 벌써 북새통이고 8월중순까지는 비행기 대기예약자들이 20~30%에 이르고 있지만 인터넷은 언제나 호젓하고 오붓하다.

‘여행보따리’의 해외여행 웹진에는 6대주의 나라마다 볼만한 명소나 도시가 방문객을 찾고 있다. 48개국이 소개된 유럽은 특히 ‘사이버 007의 유럽여행기’같은 배낭여행기가 많다. 오세아니아주만해도 뉴질랜드(11) 호주(10) 파푸아뉴기니(1) 22곳을 선택할 수 있다. 호주에 가면 ‘미션 임파서블’의 영화음악이 흘러나오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대륙이고 가장 큰 섬’체험기와 흡연상식 공중전화걸기 택시타기 같은 그네들 생활이 속속 올라 있다.

‘홀인원투어’는 괌을, ‘비엔엠세계여행’은 몽골을 집중 소개하고, ‘모두투어’는 전세계 호텔료를 최고 70%까지 할인받는 방법을, ‘자유투어’는 항공권과 유레일패스를 싸게 이용하는 방법으로 여행객을 손짓하고 있다.

여행을 준비중인 가상여행족들은 여행정보검색과 비용절약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A-one여행통신’과 전문테마 이벤트 쇼핑몰인 ‘클릭앤바이’에서 개최하는 휴가박람회는 7월5일부터 8월22일까지 휴가시즌 내내 계속된다. 전국 여행지 1,200여곳을 권역별로 분류해 여행지 소개 및 사진 지도 향토음식 지방특산물 등을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고, 여행이나 레저에 필요한 용품들도 전자상거래를 통해 직접 판매한다.

인터넷에서 여행상품을 파는 사이버여행사들은 인건비, 점포개설비, 홍보비 등을 줄일 수 있어 기존 여행사보다 여행상품가격이 20%∼70%가량 저렴하다. 또 사진을 곁들인 다양한 여행정보를 제공하고 상품별로 즉석에서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러 여행사를 찾지않아도 안방에서 편안하게 여행준비를 할 수 있다.

최근 가상여행객에는 그린투어리즘(Green-Tourism)족이 늘고 있다. 유명 관광지를 성수기에 한꺼번에 대량으로 몰려가는 매스-투어리즘(Mass-Tourism)을 싫어하는 이들이다. 가상여행은 환경 자연 가족 건강 등을 모토로 하는 21세기 여행인 셈이다.

그래서 가상여행을 안내하는 거의 모든 사이트가 환경고발을 하는 내용이 많 다. 이슈가 됐던 한국의 계림(桂林) 동강을 왜 살려야 하는지도 소개한다. 생태계의 보고이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굴 백룡동굴과 하늘이 내려준 아름다운 선물 어라연도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여행이란 낯선 것들과의 만남. 꼭 발로 밟아봐야 그 낯섬을 느낄 수 있다면 어쩌지 못하겠지만 그런 여행을 못한다 해도 섭섭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미 국민 10명중 7명은 올 여름휴가를 포기할 것이란 조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20세 이상 기혼남녀 985명에게 물은 결과 단 27.8%만이 여행을 간다고 답했다. 중산층 몰락으로 인해 소비에서처럼 휴가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결과란 해석이 붙고 있지만 대부분은 지수상의 경기회복이 여가나 레저를 할 만큼 몸으로 느끼기에는 아직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슬픈 현실로 가상여행족은 더 많아질 수밖에 없겠지만 인터넷 여행을 떠나보면 그런 현실도 잠시 잊을 수 있다.

이태규·주간한국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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