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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차와 삼성생명] 남의 돈으로 벌이는 재벌돈잔치 막자

삼성생명의 주식시장 상장을 둘러싸고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자산(36조원)에 비해 자본규모(936억원)가 턱없이 작은 삼성생명이 상장할 경우 500억원에도 미치지 않는 돈을 출자한 이건희 삼성회장 일가가 4조8,00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기 때문이다. 요컨대 보험가입자들의 돈으로 재벌이 돈잔치를 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미 주식시장에 상장을 완료한 외국 생보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했을까.

미국 생명보험사들은 70년대 이후 ‘상호회사’ 형태로는 더 이상 적응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많은 회사들이 주식회사 형태로 전환하고 상장을 시도했다. 상호회사란 고객이 보험가입과 동시에 사원 자격이 주어지는 형태로 계약자가 곧 주인이다. 따라서 회사의 의사결정은 계약자들이 모두 모인 사원총회에서 결정되고 이익을 내면 배당금을 받아간다. 그러나 상호회사는 자본금을 확충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영업에도 한계가 있자 미국 생보사들은 주식회사 전환을 결정했다.

상장이익, 가입자에게도 환원해야

이들은 상장하는 과정에서 먼저 계약자에게 상당수의 주식을 나눠줬다. 주식배당은 계약자의 보험료 납입분과 책임준비금 등을 기준으로 결정했으나 배당받는 주식이 1주에도 미치지 못하는 계약자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를 놓고 시간이 많이 걸려 통상 2년이 소요됐다.

유럽과 일본도 계약자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비슷한 방법을 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성생명이 상장하기 전에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릴 때 계약자들에게 상당한 물량을 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금의 초대형 생명보험사로 성장하기까지 경영진과 주주의 노력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는 계약자들이 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계약자들에게도 그 이익의 상당부분을 돌려줘야 한다는 논리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64억원 규모의 우리사주조합을 결성,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주식을 액면가(5,000원)에 나눠 줄 계획이다. 삼성그룹이 밝힌대로 상장후 주가가 70만원이 되면 그냥 앉아서 140배의 차익을 남기는 횡재를 하게된다. 일반 샐러리맨들에게는 이 역시 ‘삼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벌어지는 또 하나의 특혜가 아닐 수 없다.

반면 삼성생명 직원들과 달리 삼성자동차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회사측이 재산상 손실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기 때문이다.

삼성은 95년 전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삼성자동차 주식을 액면가 5,000원을 기준으로 1인당 평균 200주씩을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했다. 96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때는 삼성차 주식이 향후 1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상당수 임직원들이 수백주에서 수천주를 갖게 됐다.

조철환·주간한국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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