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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0P 시대] 주가, 대세는 상승세

98년 연말부터 상승추세를 보이던 주가가 드디어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특히 5월말 690포인트 수준에서 1개월 보름여만에 300포인트이상 상승하는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1980년 주식시장이 문을 연 이후 보유하고 있던 여러가지 기록들이 대부분 경신되었다. 주식시가 총액이 300조원을 넘어섰고, 일일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주와 6조원 이상을 기록함으로써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러한 주가급등의 원인은 크게 저금리로 인한 주식시장 자금유입과 국내경기회복을 낙관한 외국인들의 주식투자증가에 있다. 국내금리(3년만기 회사채수익률)가 정부의 금리 하향 안정 기조정책에 힘입어 99년 상반기중 8%대 전후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주식시장으로 엄청난 자금이 몰렸다. 고객 예탁금이 99년 초 1조원 수준에서 현재 9조원을 돌파했고 주식형 수익증권, 뮤추얼 펀드 등 주식 간접 투자 자금은 30조원 이상에 달하고 있다.

한편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증시를 유망한 투자 대상중의 하나로 평가함으로써 99년 1~6월 총 34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98년 전체 외국인 주식 투자 금액의 70% 이상을 차지함으로써 주가 상승의 기폭제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주가가 사상 네번째로 1,000포인트를 기록하게 되었는데,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주가 1,000포인트 돌파의 의미를 국가 경제, 기업, 개인부문으로 나누어 평가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우리나라 경제가 외환위기에서 벗어나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을 주식시장이 먼저 평가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98년 6월에 주가가 280포인트까지 곤두박질치고 우리나라 경제가 회생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시기와 비교해 볼 때, 전체 경제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음을 나타낸다. 99년 경제 성장률이 5%이상을 나타낼 전망이고 생산 및 소비 증가, 실업률 감소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미리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우리나라가 펼치고 있는 구조조정 등 경제 회복 노력을 높게 평가하여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고무적인 일이다.

두번째로 기업이 주식시장 상승세의 큰 수혜자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증시 활황을 이용하여 기업들은 99년 상반기중 무려 19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상 증자, 기업공개 등 주식발행을 통하여 조달했다. 이는 98년 전체 조달금액인 14조2,000억원을 훨씬 넘어선 수치로 주식시장이 기업자금의 조달창구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자금조달을 통해 기업들은 부채 비율축소 등 기업 구조조정을 보다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었다. 또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은 은행을 통한 차입이나 회사채발행과는 달리 이자라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에 기업경영에 훨씬 큰 도움을 주며, 주식발행을 통한 자금이 늘어날수록 자기자본규모가 커져 기업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도 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이 수익성위주 경영, 회계투명성 제고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괄목할만한 사실이다.

세번째로 개인의 재테크 수단으로서 주식시장이 완전히 부각되고 있는 점이다. 비록 개인투자가들은 외국인들이나 기관투자가들에게 못 미치는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에 많은 자금을 투자함으로써 주가의 추가상승을 견인하였다. 미국을 보더라도 주식시장이 미국가계의 금융자산중 50% 이상을 차지함으로써, 미국주가의 상승이 가계자산증대를 통한 소비증가로 연결되어 미국경제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가계중 10% 수준에 머물고 있는 주식투자자 비중이 앞으로 점점 늘어남으로써 경제성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 향후 주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세적 상승세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는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에 공급물량을 초과하는 수요가 존재함으로써 주가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먼저 공급측면을 보면 유상증자, 기업공개, 공기업의 정부보유지분 매각 등으로 20조∼25조원 정도의 물량이 주식시장에 공급될 전망이다. 이중 기업의 부채비율 축소를 위한 유상증자가 20조원에 달할 전망이어서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이들 물량이 공급될 시기마다 주가가 조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수요측면을 보면 저금리기조유지로 인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될 전망이고, 외국인 주식투자자금도 꾸준한 증가가 예상된다. 하반기 중 금리가 8%대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주식자금유입은 상반기 수준인 25조∼30조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외국인들이 일본경제회복 등으로 아시아증시에 대한 투자비중을 좀더 늘림으로써 외국인 주식투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하반기 주식시장은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요인들을 고려할 때, 주가최고치인 94년 11월의 1,138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또 상반기 기업실적이 발표됨에 따라 수익성이 좋은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차별상승하는 실적장세로의 전환도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 엔저심화, 위안화 절하 등 대외적 불안 요인이 나타날 경우 주가가 하락세로 반전될 수 있는 위험성도 항상 안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인 및 기관투자가들의 주식비중이 매우 높아져, 이들의 선물시장을 활용한 프로그램 매매거래로 주가가 급변동되는 불안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크다.

정희식·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 주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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