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사정 신호탄] '미완성'으로 끝난 임.주부부 자서전

07/22(목) 08:25

임지사는 98년 5월 6·4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로 출마하면서 자서전 ‘난파선의 키를 잡고’를 냈다. 선거 홍보용이었다. 주씨도 남편의 지사 취임 직후 자서선을 펴낼 양으로 ‘따뜻한 세상을 위하여’를 지난해 4월 초고까지 완성했다. 그러나 남편과 주위의 만류로 출판은 보류됐다.

임지사는 자서전에서 초등학교 시절의 신문팔이, 경기중·고를 거쳐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행정고시 합격, 70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 입문, 재경원 차관·통상산업부 장관에 이어 IMF 풍파에 들어간 97년 11월 경제부총리로 발탁돼 난파선 한국호을 ‘무사히 항진시켰다’고 적고 있다.

임지사 부부의 자서전에서 공통점은 김대중대통령과의 인연이 강조된 것. 임지사는 “김대중대통령과 아내는 잘 아는 사이였고 김대통령이 둘 사이를 부부의 끈으로 이어준 고마운 분’이라고 쓰고 있다.

임지사는 아내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IMF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아내도 주한 외국대사 부인들을 불러 식사대접을 하는 등 지원군으로 IMF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는 것.

이 사실은 주씨의 자서전에서도 잘 나와 있다. “(남편이 경제부총리로 IMF와 협상할 때) 나는 신문에서 남편이 꼭 봐야 할 기사를 스크랩하고 밤에 걸려오는 국제전화를 대신 받아 아주 중요한 전화만 넘겨줬다. 지칠대로 지쳐 들어오는 남편을 위해 마사지도 해주고 아침이면 녹즙을 준비했다. 1주일에 한번 혈압과 대소변 체크도 했다.” 또 한 대목. “김대중 대통령 후보가 (IMF 협상안을) 재협상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는 기사가 신문에 실리자, 캉드쉬 IMF 총재 부인이 나에게 전화를 해 ‘김대중후보가 이런 말을 했다는 데 사실이냐’고 물어 왔다. 나는 ‘김후보는 국제관계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라 그런 말을 했을 리 없다. 아마 참모들이 표를 의식해 한 말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자서전은 부부가 함께 추락하면서 애필로그를 쓰지 못한채 끝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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