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쾌지수] 회복세 뚜렷, 체감경기는 "글쎄"

07/28(수) 12:11

최근 광주상공회의소와 광주시등에서 발표한 기업경기전망 지수와 공장가동율등 각종 경제지표는 높아지고 있으나 실제 광주시민들이 느끼는 경기회복 체감지수는 이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시내 종업원 20인 이상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3/4분기 기업경기전망(BSI)’조사에 따르면 기업경기 실사지수(기준=100)가 지난 2/4분기의 111보다 높아진 135를 기록해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조사대상 기업들은 내수판매 및 수출증대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조립금속 음식표품 등 전업종에 걸쳐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어 경기활성화 분위기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하반기 밝은 경기전망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경기를 밝게 전망하고 있는 것은 국내의 소비 및 투자심리 상승과 동남아 경제 회복으로 수출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광주시가 각 기관의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지역 어음부도율과 실업률, 중소기업 조업률등 각종 경제지표도 경기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은행 광주지점의 6월중 이지역 부도율은 0·19%로 지난해 같은달 2·18%로 1·99%포인트 낮아졌으며 1월의 0·22%보다 점차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 전남사무소가 조사한 5월중 광주시내 경제활동인구는 54만6,000명으로 지난달에 비해 3,000명이 증가했으며 실업률도 올해초 9·1%에서 8·1%로 1·0%포인트 낮아졌다.

중소기업 협동조합 중앙회 광주·전남지회의 자료에 따르면 광주지역 6월중 기업조업율은 72·4%로 조사대상 442개 기업중 320개가 정상 가동중이다. 이같은 조업율은 올해초 68·7%와 지난달 71·1%에 비해 점차 호전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실제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경우 지난해 66%에 그치던 조업률이 7월 현재 92%로 회복됐으며 협력사 60여개 가동율도 70%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경기지표들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나 상인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지난해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광주 동구 금남지하상가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38)씨는 “올들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30%가량 떨어졌다”며 “대형 백화점들의 중저가 상품 판매에도 영향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반영한 것아니냐”고 반문했다.

시민 천모(45)씨는 “생산기반이 취약하고 시민들의 대다수가 월급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는 소비도시인 광주에서 공무원과 샐러리맨들의 급료가 IMF이전으로 환원되지 않는 이상 시민들의 경기회복 체감지수는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광주시내 백화점 매출 작년보다 늘어

이에반해 시민들의 경기회복 기대와 소비심리 회복등으로 올들어 광주시내 3대 대형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평균 15%가량 늘었으며 후반기 매출액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어서 시민들의 경기체감 지수와는 상반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광주 신세계와 롯데 현대등 3개 대형 백화점 매출액은 3,235억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매출액 1,722억원에 비해 88%가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9월 롯데백화점 개점으로 시작된 3대 대형 백화점들의 매출 경쟁으로 바겐세일과 경품행사가 이어져 급격한 매출 신장율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백화점들은 올해 후반기 매출액도 소비심리 회복과 백화점간 매출경재에 힘입어 15%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하반기에 집중된 백화점들의 개점 기념행사등과 맞물려 매출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광주 시민들이 느끼는 경제 체감지수가 낮은데 반해 경기회복 조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광주경제 비중이 제조업보다는 부동산과 건설업 서비스 산업이 높은 것으로 볼 때 최근 미분양 아파트 감소등은 지역경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금남로를 중심으로 한 대형 건물 곳곳에 걸려 있던 ‘급매’‘급임대_즉시 입주가능’등 사무실 임대 현수막이 거의 사라졌고 실직자를 중심으로 자영업 희망자가 늘면서 그동안 비어있던 상가도 하나 둘씨 다시 문을 열고 있는 추세다.

아파트분양 활기 등 회복세

광주지역 미분양 아파트도 지난해 말 7,000여세대에 달하던 것이 6월말 현재 5,300여세대로 크게 줄었으며 현재 분양중인 서구 풍암지구와 금호지구의 아파트도 정부의 주택사업자 금융지원에 힘입어 임대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에 활기를 띠고 있다.

올들어 광주시내 자동차 등록대수가 29만6,536대로 지난해 28만7,9991대에 비해 크게 늘었고 여권발급건수가 1만77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14건에 비해 168%나 증가한 것도 시민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전영복광주시산업고용국장은 “경제지표등에서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그 폭이 적은데다 주민생활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기대치에 못미치기 때문에 시민들이 느끼는 경기회복 체감지수는 낮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구·사회부 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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