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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대우 파장. 어디까지...

이종재·경제부차장

지난주는 근래 보기 드물게 정신없이 돌아간 한 주였다. 내각제문제가 그렇고 임창열경기지사 부부의 수뢰사건 역시 정치권은 물론 경제계의 주요 관심사였다. 특히 16일에는 웬만한 뉴스로는 신문의 1면에 오를 수가 없었다. 오후 5시 언저리까지 ‘임창열 구속’이 가장 큰 뉴스였으나 5시를 넘어 터진 ‘신창원 검거’는 이 뉴스를 옆으로 밀어버렸다. 그야말로 뉴스가 넘처난 하루였다.

지면에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바로 같은날 경제부는 또 다른 1면거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로 ‘대우문제’였다. ‘대우그룹의 자금사정이 어려워 정부와 대우가 대책을 협의중이며 그 내용은 사재출연과 채무동결’이라는 내용이었다. 이는 대우가 어렵다는 사실을 공론화하는 것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대우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어 최종 판단을 유보했다. 그러나 이 뉴스 역시 기사화한다면 1면의 주요자리를 다퉈야 했었다.

대우문제는 이제 본격 수면위로 부상했고 상당기간 경제계의 주요 이슈로 자리하게 됐다. 19일 발표된 대우의 경영정상화 계획은 사실상 그룹의 해체이며 김우중회장의 일선퇴진이다.

대우의 사실상 해체는 재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이는 1년이상 쉬쉬하며 덮어온 사안이 본격 표출된 것으로 단순히 대우의 문제만은 아니다. 더구나 앞으로 재계 전체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이번 대우문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몇가지 궁금증을 갖고 봐야한다. 일종의 감상법이 필요한 것이다. 관전포인트는 대우가 지금 얼마나 어려운지, 왜 이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그대로 두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등이다.

우선 대우는 말 그대로 ‘이대로는 하루도 힘든’ 상황까지 왔다. 대우의 채무총액은 1, 2금융권 여신 등 국내부채와 해외부채(10조원)를 포함, 60조원에 이른다. 이중 60%내외의 부채는 은행단의 직권으로도 어렵다. 특히 7조원의 부채는 만기 10일이내의 초단기자금으로 대우 자금압박의 주 원인이었다. 이같은 규모로는 국내 어느 그룹도 버티기 어렵다. 최근 단자사 등은 특히 대우의 만기부채를 하루씩 연장해줬다. 그만큼 대우를 못 믿는다는 것이었고 대우는 하루하루 채권기관의 눈치만 보며 숨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었다.

더이상 방치할 경우 ‘부도’불가피

대우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계획한 구조조정은 제대로 되지 않고 차입금의 만기연장 등은 순조롭지 못했기 때문이다. 말만 무성했지 특별히 실행에 옮긴 자구노력이 없다는 지적은 외국에서 더욱 거셌다. 심한 경우 대우문제의 해결이 한국기업 구조조정의 핵으로까지 받아들여졌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를 더 이상 방치하면 대우의 부도까지도 불가피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또 한차례 큰 고비를 맞는 것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제2의 IMF초래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대우에 대한 숨통을 터주지 않으면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좌초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짚어봐야 할 문제는 왜 정부나 대우가 이 상황이 되기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는가이다. 물론 언론도 자유로울 수 없다.

여기에는 다소 복잡한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봐야한다. 대우는 외국, 특히 동구권에서는 한국의 상징일 정도로 확고한 신뢰를 쌓고있다. 폴란드 등 상당수 동구권 국가는 국가차원에서 대우의 채권을 보증했다. 대우에 이상이 생기면 해당 국가가지 어려워지는 것으로 ‘대우문제는 유엔에서 다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정부는 새정부 출범후 내세운 재벌개혁의 중심에 김우중회장이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김회장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언론은 ‘대우 어렵다’는 사실을 기사화하면 실제 ‘대우가 망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아무리 어려워도 쉬쉬하면서 모든 해결을 대우에 전적으로 맡겼던 것이다.

이번주 최대 관심사는 따라서 대우이며 삼성차 처리, 대한생명, 제일은행 등에 대한 해결책등도 계속 모색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차 처리와 관련해서는 채권단과 삼성간 부족분에 대한 책임보장각서를 놓고 주초부터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j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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