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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대우파문, 소멸. 확산 기로에

경제계 전체가 큰 산봉우리를 넘고 있는 듯하다. 봉우리 정복을 눈앞에 두고 갖가지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으며 이를 바라보는 시각들은 ‘과연 제대로 넘을 수 있을까’반신반의하는 양상이다.

관심의 중심에 대우와 삼성 대한생명 제일·서울은행이 있다. 하나같이 정부와 은행 기업이 얽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주식 채권 환율 등 금융시장은 이들 사안의 처리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사안에 따라서는 1년여를 끌어왔으나 대부분 이달들어 본격화한 현안들이다. 경제계 전체가 이들 현안을 바리바리 등에 지고 정상정복에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가장 큰 짐은 대우문제다. 정부의 방침, 채권단과 기관의 움직임, 외국의 시각 등은 시시각각 시장에 반영돼 주식시장을 일대 혼란에 몰아넣고있다. 대우를 바라보는 국내외 투자자와 학계 금융계의 눈도 예사롭지 않다. 국민들은 정부가, 은행이,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외국의 눈은 ‘한국이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는가’에 쏠려있다.

대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할 경우 제2의 환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시각까지 있다. 물론 계획대로만 되면 대우는 우리나라의 대외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처를 일단 터트린 상황이어서 이 기회에 환부를 완전히 도려내는지, ‘얼치기’수술로 오히려 덧나게 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대우가 어떤 방향으로 해결의 가닥을 잡아갈 것인지는 이번주와 내주중 어느정도 판가름난다. 더이상 내놓을 수 없을만큼의 대책을 쏟아낸 상황이어서 시장의 평가와 정부 채권단 대우의 실천가능성이 확인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주에 전개될 대우관련 관심은 7월25일 발표된 정부 대책의 실효성 여부다. 사실상 무제한 자금방출을 골자로 한 이날의 발표는 투신사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대우해결의 첫단추를 투신사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본 것이어서 투신사들이 대우해결에 앞장설 것인지가 관심의 촛점이다. 일단 주식시장 등 금융권에서는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발표 다음날인 26일 주식시장에서는 한때 지수 40포인트 이상 빠지기도 했다.

대우그룹의 계열사를 매각하기 위한 조치들도 이번주부터 하나둘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대우해법으로 ▲계열사의 조기매각 ▲계열분리후 매각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잡고있어 대우전자 등 대우의 주력계열사매각이나 계열분리, 출자전환원칙 등이 속속 확정될 전망이다. 특히 대우 계열사의 매각이 대우쪽에서 채권단쪽으로 사실상 넘어온 상황이어서 그동안 진행돼온 대우전자 등 계열사 매각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도 이번주를 고비로 새롭게 내려질 것 같다. 대우문제는 사실 외국경제계에는 해묵은 뉴스다. 대우가 자체적으로 처리하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우리 정부도 이를 믿고 대우에 맡겨왔으나 외국에서는 이미 ‘대우의 한계’를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본격 수술에 나선 정부에 대해 외국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가 관심이고 그 평가가 이번주중 보다 구체화할 전망이다.

대우문제는 막바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주 사상최대 폭락이 대우문제로 발생했고 월요일 장중 50포인트 이상의 등락도 대우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증권관계자들은 일단 이번주 주식시장에 대해 “다소의 조정은 계속될 것이지만 큰폭의 하락세는 없고 다시 반등의 채비를 갖출것”이란 말로 “신중하게 매수시점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권하고 있다. 대우처리를 위해 정부가 적지않은 준비를 했고 이 때문에 대우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속적인 조정장세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결국 이번주의 주식시장 움직임이 대세 상승기에 대한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문제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재출연으로 모자라는 부분을 책임질 수 없다”는 삼성측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있었고 이에대한 채권단의 반응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생명은 이번 입찰 역시 유찰되고 수의계약으로 넘어가면서 LG그룹쪽으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이 역시 이번주와 내주에 걸쳐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종재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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