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삯바느질 할머니 장학금 5억 기증

07/08(목) 11:17

79세 할머니가 40년간 삯바느질과 보따리 장사로 모은 5억원의 재산을 고향의 한 시골 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경기 여주군 강천면의 유료양로원‘파티마 성모의 집’에 살고 있는 손성찬 할머니가 그 주인공.

손 할머니는 최근 평창군 평창읍 평창고교에 5억원의 장학금 기부증서를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한 돈은 할머니가 그간 수차례 가난한 이웃을 위해 쾌척하고 남은 전재산.

농사꾼 부모의 3남3녀중 막내로 태어난 할머니는 평창보통학교 3학년 중퇴후 결혼했으나 자식을 낳지 못해 12년만에 남편과 헤어졌다. 단신으로 상경한 할머니는 청량리에 단칸방을 얻어 동대문·남대문시장 등에서 주문을 받아 삵바느질로 새 삶의 첫발을 내디뎠다. 밥을 굶어가며 모은 장사밑천으로 전국을 돌며 보따리 비단장사를 해 차곡차곡 돈을 모았다. “근검절약하다보니 돈이 모이더라”는 자신의 말처럼 할머니는 평생 택시를 타본 적이 없다고 한다.

할머니는 재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어 ‘돈을 어디다 쓸까’고민도 많이 했다. 그러나 “가까운 친척들에게 도움을 줄까도 생각했으나 쉽게 얻은 돈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어려운 고향 학생들에게 내놓기로 했다.

할머니는 75년에도 서울 롯데월드 뒷편의 잠실 제2노인정 건립기금으로 1,200만원을 내놓았었다. 할머니는 무의탁 노인과 결식아동을 위해 익명으로 많은 돈을 기탁하기도 했다.

/정정화·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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