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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탐구] 황기순 살리는 '코미디 죽이기'

황기순의 재기무대나 다름없는 연극 ‘코미디 죽이기’(대학로 인켈아트홀)는 개그맨 겸 사업가 주병진이 1억8,000만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조금 색다른 코미디다. 등장인물은 면면이 TV스타들이지만, 이번 무대에선 연극배우로 부르는 편이 더 알맞아보인다. 연극적 색채가 그만큼 절대적이다.

주병진이 총기획과 연출을 맡은 가운데 코미디계 10여년 경력의 김의환, 황기순, 김은태, 최형만과 황원식, 장준원, 이웅호, 정은숙, 이은주 등 총 9명이 출연한다. 방송에서 미처 살리지 못한 애드립과 연기력도 볼 만하고, 특히 대사 사이사이 번뜩이는 시사촌평이 돋보인다.

코미디 CF 등 독특한 ‘애피타이저’용 볼거리에 이어, 평범하고 평화로운 코미디언들의 전성시대를 배경으로 본 내용이 전개된다. 미국과 일본에서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과 수상이 잇따라 선출되자 차기 선거에 불안감을 느낀 한국의 위정자는 모든 코미디언들을 체포하라는 긴급조치를 발동, 이 전대미문의 ‘코미디언의 홀로코스트’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수들을 그리고 있다.

공연의 마지막 부분은 ‘돌아온 탕아’ 황기순의 고백으로 마무리된다. 대본없이 매회 그의 즉흥대사로 약 4분간 이어지는데, 7월15일자 대사는 이랬다. “(전략) 며칠씩 굶으면서도 그렇게 그리웠던 사람들, 그렇게 오고 싶었던 내 집,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동료와 가족들을 다시 만나게 된 지금 저는 너무도 행복합니다. 그리고 지금 느끼는 이 행복을 두 번 다시 놓치지 않을 겁니다. 필리핀에 있던 황기순은 이제 없습니다.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사는 것, 꼭 지켜봐주십시오.”

정영주·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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