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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 리스트 1호는 '80억 예식장 주인'

신창원은 지난달 2억9,000만원을 뜯어낸 서울 ‘강남의 부자’는 예식장을 운영하는 김모(54)씨로 밝혀졌다. 신이 김씨 집에서 80억원어치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보았다고 진술, 세인의 관심을 끌었던 김씨는 ‘신창원 리스트’의 제1호 피해자다.

신창원은 순천에서 검거돼 부산교도소로 향하던 호송차 안에서 순천아파트에서 발견된 1억8,000만원에 대해 묻던 경찰관에게 ‘80억원 CD’를 얘기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은 지난 5월31일 0시30분께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예식장을 경영하는 김모(54)씨의 청담동 빌라 4층 베란다를 통해 침입했다.

신은 이어 안방 장롱안에서 80억원 상당의 CD와 현금 4,000만원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잠자고 있던 김씨와 아내(46), 가정부 등 3명을 흉기로 위협, 미리 준비한 쇠사슬로 묶고 현금 20억원을 요구했다. 당시 집안에는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과 생후 1년전후의 갓난아이 등 자녀 2명도 있었다.

신은 김씨가 “그런 돈이 없다”고 말하자 “할일이 있어 5억원이 필요하다”며 장롱에서 CD 10장(장당 액면가 5,000만원)을 꺼내 던지며 현금으로 바꿔올 것을 요구했다. 신은 김씨의 아내가 날이 밝은뒤 오전 9시께 초등학생 자녀 1명을 데리고 제일은행과 장기신용은행 등 3개 은행에서 2억5,000만원을 현금으로 찾아 낮 12시께 집으로 돌아오자 집안에 있던 현금 4,000만원과 함께 김씨의 BMW 승용차 트렁크에 넣고 김씨와 자녀 1명을 태우고 400m가량 간뒤 이들을 차에서 내리게 하고 승용차를 몰고가다 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신이 ‘내가 왔다는 걸 알게 되면 경찰서도 당하고 애들도 다친다’고 협박해 신고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80억원 CD사건은 신이 처음 “김씨 부부가 언론 등을 통해 낯이 많이 익은 사람들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인이나 공직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으나 거짓말로 드러났다. 신은 “돈을 받을 때 서로의 신변에 대한 보안을 지키기로 약속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신의 일기를 공개하지 않아 비난을 사오던 경찰은 19일 일기를 공개했다. 신의 일기에는 자신의 범죄행각을 합리화하는 내용이 많았으며 범죄행각의 일부도 기록돼 있었다.

순천=양준호

사회부기자 jh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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