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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탐구] 조영황 변호사의 '닥치는대로 철학'

‘닥치는대로’ 철학이란게 있다. 바로 나이 60에 엘리트 직종을 버리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변호사 조영황씨가 살아가는 법이다. 그는 그 어떤 일에서도 미리 앞질러 판단하고 계획하지 않는다. 약속도 미리 정하는 법이 없고, 섣불리 단정하는 일도 없다. 말하자면 뭐든 그때 그때 닥치는 상황에 따라 순리대로 산다는 것이 ‘닥치는대로 철학’이다. 아무리 완벽하게 계획을 짠들 막상 그 시점에 가서 다른 변수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는 경우를 그는 적지않게 겪고 이것을 얻었다.

그에게 있어선 고소득 전문직 그중에서도 자유직도 일종의 ‘함정’으로 비친다. “그만큼 높은 보수가 보장되는데다 정년까지 없기 때문에 싫든 좋든 평생 그곳에 안주해 더 이상 다른 꿈을 포기하게 만드는 ‘자기 덫’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적지않은 주위의 걱정과 의아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자기 자리를 접은 것도 바로 이 자기 덫을 빠져나오려는 것이다.

자신의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재산도 이름도 아니라는 그는 그래서 인생의 의미 자체도 얼마나 주체적으로 사는가에 가장 큰 기준을 두고 있다. 남들이 어떻게 보든 그것이 꼭 진실만은 아니다. 젊은 시절 그의 고향마을엔 지나친 고생으로 골병 든 사람이 매일같이 동네 정자나무 아래에 나와 멍하니 앉아있던 때가 있었는데, 그걸 보는 사람들마다 참으로 고통스런 인생이라며 딱하게 여겼다. 하지만 실제로 당사자 스스로에겐 그때가 가장 편안한 순간이었으며 행복한 삶이었다는걸 그의 임종을 계기로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모든 것은 부정과 긍정, 양면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건 그 자신의 몫이다.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마지막에도 가장 많은 것을 갖게되더라는 것이 그의 목격담이자 평생의 신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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