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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 물과 절경이 빚어낸 녹색의 향연

포성이 간간히 들리는 전방. 군생활을 한 남자들에게는 애증이 교차하는 곳이다. 제대를 할 때 “이곳을 향해서는 오줌도 안눈다”며 발길을 재촉했지만 세월과 함께 미움은 사라지고 애틋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철원 인제 고성과 함께 화천(華川)땅은 젊은이들의 소금기가 흥건한 대표적인 전방지역이다. 그 선입견 때문에 관광객의 발길이 잦지는 않지만 강원도의 골짜기답게 절경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제복을 입었을 때 풍광이 제대로 눈에 들어왔을리 없다. 여유있게 그 곳 산수의 아름다움을 다시 감상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어떨까? 포소리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뜰 아이들의 모습도 흥미로울 듯하다.

화천은 물(水)의 고장. 맑은 북한강이 질주했던 곳이다. 이제는 댐으로 물을 가두어두고 있지만 화려한 물빛깔에는 변함이 없다. 화천에는 두개의 댐과 두 개의 호수가 있다. 화천댐과 평화의 댐, 파로호(破虜湖)와 춘천호(화천주민은 화천호라 부른다)이다. 평화의 댐은 물을 담지 않아 호수의 기능이 없다. 춘천시에 있는 춘천댐이 만든 춘천호는 절반가량이 화천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상류에 화천읍이 있다.

두 호수는 각각 맛이 다르다. 화천댐의 파로호는 웅장하다. 10억톤의 물이 험한 산세를 따라 울퉁불퉁 담겨있다. 1944년 만들어졌고, 6·25때 국군 6사단이 중공군 3만여명을 수장해 당시 이승만대통령이 ’적을 사로잡아 대파했다’는 뜻의 이름을 내렸다. 지금 물과 울창한 나무가 빚어내는 녹색의 향연이 한창이다. 이곳의 물은 떠먹어도 좋은 1급수이다. 잉어 쏘가리등 어자원도 풍부해 예로부터 낚시꾼들의 사랑을 한껏 받고 있다.

화천읍에서 내려다 보이는 춘천호는 평화롭고 포근하다. 오색의 배들이 떠다니고 군데군데 높은 미루나무들이 하늘을 받치고 있다. 붕어섬이라는 명물이 있다. 참붕어가 많이 서식하고 붕어처럼 생겼다고 해서 붕어섬이다. 물고기가 많다. 섬 남쪽의 수초지대에서는 한가롭게 노니는 송어떼까지 볼 수 있다.

권오현·생활과학부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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