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주 사로잡은 '첸'

07/15(목) 11:39

박세리가 7월5일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대회 우승한 직후 남자친구 로렌스 첸(24)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처음 국내 TV를 통해 방영되면서 박세리의 남자친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박세리는 연장전서 우승한 직후 옆에 서있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보는 앞에서 첸에게 먼저 달려가 뺨에 가벼운 입맞춤을 한뒤 힘껏 목을 껴안았다. 박세리가 가족과 동반 캐디 이외의 남자와 공개적인 곳에서 포옹을 하는 장면이 목격된 것은 처음 있는 일. 더구나 그간 박세리와 첸을 둘러싸고 온갖 추문이 무성했던 상황이라 이 장면은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사실 박세리가 첸을 처음 만난 때는 97년초. 당시 미국으로 건너간지 얼마 안됐던 박세리는 데이비드 리드베터 스쿨에서 프로 지망생으로 수업을 받던 첸과 자연스런 만남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박세리가 현지 적응에 정신이 없는데다 워낙 엄청난 성적을 올려 상대적으로 첸의 존재가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은 이때부터 둘은 서로 좋은 감정을 지니고 있었다. 첸은 교과서같은 스윙에, 세계무대를 평정하는 박세리에게 골퍼로서 경외감을 지니고 있었다. 박세리도 외로운 타국 생활에서 자신에게 한없이 잘해주는 첸이 왠지 편하고 부담이 없었다. 실제 박세리는 지난해말 삼성월드챔피언십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단지 골프만 아는 바보가 되긴 싫다. 남자친구도 사귀고 인생을 즐길 것이다”며 간접적으로 남자친구의 존재를 시인한바 있었다.

부모와 다른 위안이자 힘

그런데 올해초 박세리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묻혀있던 첸의 존재가 서서히 수면위로 부상했다. ‘박세리가 애인에 빠져 성적이 부진하다’, ‘둘 사이가 심상치 않다’ 등의 소문이 호사가들의 입에 회자하기 시작했다. 또 박세리가 경기가 끝난후 첸과 함께 있는 장면이 일부 교포들의 눈에 띄면서 소문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누구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순 없었다. 22세의 꽃다운 나이가 되도록 그 흔한 미팅 한번 못해 본 처녀 박세리의 가슴 한켠에 자리잡은 첸의 존재는 예상보다 컸다. 더구나 성적이 안나오는 상황에서 그의 위안과 격려는 박세리에게 큰 힘이자 안식이 아닐 수 없었다.

박세리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달 웨그먼스로체스터인터내서널에서 77타를 치는 최악의 성적을 거둔 직후 첸이 전화로 ‘다음날 10언더파를 치면 되지 않느냐’는 격려 해줘 이튿날 66타를 칠수 있었다’고 공개한 바 있다. 그만큼 박세리에게 첸은 부모 형제와는 다른 위안이자 힘이 되고 있다.

둘의 관계를 반대하다 못해 올해초 국내로 들어와 버렸던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씨 조차도 지난달 US여자오픈을 계기로 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단지 남자친구일 뿐이라는 전제하였지만. 이때부터 첸은 박세리와 공개적인 만남을 할 수 있게 됐다. 2연패를 한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중에도 첸은 매 라운드 박세리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격려한 것은 물론 경기후 가족과 만찬을 함께 하는 등 가족의 일원처럼 행동했다.

그간 언니를 제외하곤 대다수 가족이 반대했던 첸의 존재가 인정되면서 박세리는 정신적으로 한결 안정을 되찾게 됐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시즌 2승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콩계 미국인, 금융재력가 2세

홍콩계 미국인인 첸은 당초 큰 음식점을 경영하는 화교의 자제로 알려졌으나 소문과 달리 아버지가 금융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인 아버지는 홍콩에서 파이낸스사를 운영하고 있고 어머니는 미국에 본점을 둔 세계적인 은행 지점의 간부로 일하고 있다. 아버지 재산만 2억달러를 넘는 재력가의 2세인 셈이다. 첸은 13세때 미국으로 유학와 대학 2년때 프로골프의 길에 뛰어들었다. 외모는 평범한 동남아계나 무척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알려졌다.

특히 첸은 박세리가 골퍼로서 탁월한 재능을 가진 것을 큰 매력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세리는 힘든 투어 생활에서 좋은 매너에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베푼 첸에게 마음이 쏠렸던 것 같다.

두사람의 관계가 그들의 말처럼 단순한 ‘친구 관계’인지, ‘애인 사이’인지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현재 박세리에게 있어서 첸은 그 누구도 줄 수 없는 ‘알 수 없는 힘과 능력’을 제공하는 존재라는 사실 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송영웅·주간한국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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