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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가전망] 주식시장 구조조정... 대세는 상승

정부의 ‘저금리 정책’을 무기로 1년동안 무섭게 솟구치던 한국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7월12일 장중 한때 1,052포인트까지 올랐던 종합주가지수가 대우사태 이후 은행, 종금 등 금융주가 폭락하면서 7월26일에는 872.94포인트까지 하락했다가 900선을 회복하는 등 큰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주가가 지수 1,000선을 눈앞에 두고 과거처럼 가라앉을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증시가 일시적 조정기를 거치고 나면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정부의 금리정책 ▲대우사태의 해결방향 ▲실물경제의 회복여부 ▲외국증시의 움직임을 하반기 주가 움직임을 결정할 주요 요인으로 평가하면서도 대체적으로 낙관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선 ‘주가와 금리는 상극관계’라는 말처럼 주가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은 금리이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9월이후 국내 경제사정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겠지만 정부는 당분간은 주식 투자자편이다.

한국은행은 8월중 콜금리를 현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시중유동성을 신축적으로 공급하는 등 금융시장의 안정유지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우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인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감안, 지속적인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최소한 9월까지는 저금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

전철환 한은 총재는 “경기호전에 따른 금리상승 기대감과 대우그룹 유동성 위기로 인해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도 급등락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8월중 통화정책을 금융시장 안정 유지에 두겠다”고 말했다. 요컨대 대우사태 이후 회사채 수익률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했던 장기금리가 두자리수까지 상승하는 것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물론 전총재가 “9월이후 인플레 압력이 나타나면 금리를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 것처럼 장기적으로는 한자릿수 금리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그러나 하반기 이후 금리상승이 실물경기 회복에 따른 필연적 결과임을 감안하면 주가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우사태 역시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일부 대우계열사의 매각이 지연되고 외국 채권금융기관의 반발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지만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래에셋 박현주 사장은 최근 사석에서 “대우사태의 해결을 낙관한다. 대우사태 이후 며칠동안 5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은 “주가에 대한 낙관적 평가는 객관적 지수로도 확인된다”고 밝히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7월말 내놓은 ‘주가 적정 수준인가’자료에서 “99년 주가 1,000포인트는 역시 주가가 1,000포인트를 돌파했던 80년대 말과 95년과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LG연구원에 따르면 89년은 3저호황이 끝나고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면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던 시기였다. 또 내수위주의 성장이 지속되면서 물가불안과 급격한 금리상승이 이어져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95년 역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주가가 1,000포인트 고지에 도달했으나 경상수지적자가 사상 최대수준(95년 88억달러, 96년 237억달러)을 보이면서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현재는 그 때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우선 대기업들의 재무구조개선 노력, 설비투자 위축으로 자금수요가 적고 과거와 달리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고 있어 시중 유동성이 매우 풍부한 상황이다. 주가가 1,000포인트를 돌파한 시점이 과거에는 경기호황의 막바지 국면이었던 반면 지금은 경기회복의 초기단계라는 점도 다르다. 즉 과거에는 주가 1,000포인트를 고비로 기업실적이 계속 악화됐던 반면 올해는 기업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업실적은 주가수준의 절대적 가치를 결정하는 요인인 만큼 향후 주가전망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가능케 해주고 있는 것이다.

투자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계량적 분석을 통해서도 주가의 성장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다. LG경제연구원 오정훈 연구원이 주가의 적정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대표적인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을 계산한 결과 “최근의 주가는 과대평가된 것이 아니며 우리경제의 예상성장률 6%로 감안할 경우 주가 상승의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연구원에 따르면 7월20일(종합주가지수=998.45, PER=15.95, 회사채수익률=8.94%)을 기준으로 자체 계산한 위험프리미엄(5.1%)과 기대 인플레이션(3.0%)을 대입한 결과 주가를 통해 예상 가능한 실질성장률은 4.8%로 나타났다. 즉, 7월20일 현재 주식시장은 우리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매년 4.8%씩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주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오연구원은 “올해 우리경제가 6%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며, 중장기적으로도 5~6%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감안하면 4.8% 정도의 성장률 기대를 바탕으로 형성된 현재의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과는 주가수준을 평가하는 또 하나의 방법인 ‘이론적 PER’와 ‘실제 PER’를 비교했을때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보통 ‘이론적 PER’가 ‘실제 PER’보다 낮으면 주가가 고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7월20일 현재 ‘실제 PER’는 15.95, ‘이론적 PER’는 32.9로 계산됐다. 어느 모로 보아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인 것이다.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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