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가전망] "폭락기에도 안 깨진 펀드 있다"

08/10(화) 15:04

‘잘 버는 것보다 안 깨지는 것이 중요하다’

소위 ‘돈 불리기’위해 주식에 뛰어든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들이라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고 반문할 것이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 대세가 돈을 잃는 상황이라면 이같은 역설적인 말도 때로는 진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주식시장의 펀드매니저들에게 7월 하순은 악몽의 기간이었다. 1,020.82포인트(7월16일)까지 올랐던 종합주가지수가 23일에는 904.96을 기록, 일주일사이 115.86포인트(11.35%)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대부분의 펀드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야 했다.

그러나 사막에도 오아시스가 있듯이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주가 폭락기에도 일부 펀드들은 발빠른 매도전략으로 오히려 수익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High risk-High return)’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식투자 평가기준이 ‘높은 수익률’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적절하게 회피’하는 것도 포함한다면 폭락기에도 큰 손해를 보지 않은 이들 펀드들은 주가 급등기에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와 똑같은 대접을 받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셈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펀드중에 가장 성공적으로 위험을 회피한 것은 무엇일까. 폭락기에 수익률을 지킨 대표적 펀드는 동양오리온투신의 ‘비너스주식 1호’. 이 펀드는 지수가 11.5%가 빠지는 동안 기준가가 오히려 0.1% 상승했다. 폭락기간 동안 1일 평균 펀드규모의 3.0%에 달하는 주식을 발빠르게 매도, 위험을 최소화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김영수 주식운용1팀장은 “80%수준이었던 주식편입비율을 폭락시기를 전후해 20%수준까지 줄인 것이 주효했다”며 “팔지 않고 남겨둔 중·소형주의 값이 오히려 올랐고 주가지수선물을 매도한 것에서도 이득을 봐 오히려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투자자문의 ‘박현주 1~5호’와 ‘드림펀드 1호’ 등은 폭락기의 하루 평균 주식매매비율이 펀드규모의 2.1~3.3%로 추정돼 전체 성장형펀드의 평균치인 1.58%를 크게 웃돌았다. 그 결과 지수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펀드수익률은 3~5%정도 낮아지는데 그쳤다.

반면 이 기간중 주식매매를 활발히 하지 않았던 현대투신 대한투신 한국투신 등 이른바 3투신의 수익증권 상품은 수익률이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한국투신의 ‘파워코리아 MVP주식 2호’는 운용기간중 하루 평균 매매비율이 1.1%였으나 폭락기에는 0.8%로 오히려 낮아졌다. 현대투신의 ‘바이코리아 나폴레옹-1호’도 전체 운용기간 평균(2.0%)보다 폭락기때의 매매비율(1.7%)이 오히려 낮아졌다. 이들 펀드들은 폭락기 기준가 하락폭이 7~10%로 다소 컸지만 지수하락률보다는 작았다.

이와 관련 현대투신 관계자는 “대세관이 흔들리지 않는 한 일시적인 주가하락은 견디고 지낸다는 것이 바이코리아의 운용철학”이라며 “엔화강세 및 디지틀 테마주 등 하락장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했던 종목들을 많이 편입, 오히려 펀더멘틀은 좋아졌다”고 말했다. 조철환·주간한국부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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