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가전망] 우량 및 실적호전주를 노려라

08/10(화) 15:10

지난 주(8월2일~6일) 주식시장은 대우그룹 문제가 분위기를 지배했다. 주 초반 반도체, 조선, 자동차, 컴퓨터, 휴대폰, TFT-LCD 등 우리 경제 주력 산업군의 수출 호조및 단가 인상 등의 반가운 소식으로 지수 1,000포인트 재진입을 시도했으나, 대우 문제로 파급된 투신권의 공사채형 펀드에 대한 고객의 환매요청으로 금리가 재차 상승하고, 금리 상승의 여파로 주식형 상품으로의 유동성 유입이 정체해 기관의 매수 기반이 약화되면서 920선까지 밀리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도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이 지리하게 시간을 끌게 되며,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가 돌출될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을 짓누르는 약세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금리의 불안정성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주식형 상품으로의 유동성 유입이 7월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도 급격히 회복할 가능성이 없으며 외국인의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른 시일내에 매수로의 급반전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대우문제의 해결 시점까지는 당분간 900~1,000포인트 사이의 제한된 박스권 형성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금주에도 주식시장은 주가가 900포인트에 근접할 정도로 급락하면 반발 매수세에 의해 반등하고, 950포인트를 상회해 반등하면 불안 심리에 의해 반락하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모조리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낙관적인 예상도 가능하다. 금리의 불안정성이 고금리로의 회귀가 아니며, 대우문제의 해결 가닥이 제대로 잡혀간다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은 다시 강화될 것이다. 또한 상반기 동안 98년 대비 감소세를 보이던 수출실적도 6월에는 12.8%, 7월에는 18.6% 증가하는 등 두자릿수 성장를 보이는 등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의 안정성장 기조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 특히 주력 산업군의 수출증가 및 반도체 가격이 급등(7월 중순 64메가D램 기준 개당 4.09달러에서 8월 초반 현재 7.3달러로 급등)하는 등 수출 단가 인상은 엔화 강세와 함께 우리 경제의 장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의 대형 투자기관은 장기 투자자금이 주요 운용처로 한국 시장을 관심깊게 주목하고 있으며, 조만간 많은 자금이 국내로 재차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금주 말까지 확정 발표되는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반기 실적은 예상보다 훨씬 두드러질 전망이고 이러한 발표가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구조조정 등 체질 강화로 우리의 장기 경제전망은 매우 밝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시중 자금의 흐름도 ‘금리 연계’상품에서 ‘주식연계’ 상품으로 추세적인 변화를 시작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조정기에 시장을 쫓아가는 단기매매는 지양하고, 오히려 900대 초반에 위치하고 있는 현 지수내에서는 중장기적인 밝은 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반도체 등 주력산업군내의 우량 주식 및 실적 호전 종목군에 대한 매수 포지션을 가져가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승철환·현대투자신탁증권 수석펀드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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