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한국의 화교들] 자장면 장사등 영세상인이 주류

한국화교는 공식적으로 약 2만1,806명. 실제로 거주하는 인구는 1만8,000여명이다. 차이가 나는 것은 한국 장기거류증을 갖고 제3국에서 활동하는 화교들 때문이다. 화교는 중국이나 대만 국적자로 한국에서 장기 거류비자(5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따라서 상사 주재원이나 유학생 등 단기 거류비자 소유자는 화교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국에 화교가 본격적으로 들어 온 것은 1882년 청나라와의 통상조약인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朝淸商民水陸貿易章程)이 맺어지고 이듬해 임오군란 때 청나라 군대가 인천에 주둔하면서 부터. 이후 1940년대 중반 국공내전이 벌어 지면서 많은 화교들이 전쟁을 피해 한국으로 이주해 왔다.

출신지 별로는 90%이상이 산둥(山東)성이고 나머지도 대부분 중국 북부지역에서 건너 왔다. 직업별로는 현재 음식점, 잡화점, 한의원 등 자영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규모는 대부분 영세하다. 특히 화교의 대명사인 중국집은 전국적으로 500여개가 있는데 이중 절반이 서울에 있다. 화교들은 일제시대와 해방 직후 무역업을 독식하고 채소농사 등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한국전쟁과 개발독재기를 거치면서 경제적으로 급속히 쇠퇴했다.

화교인구도 60년대 중반 한때 5만5,000여명에 달했다가 한국의 외국인 규제입법이 강화하면서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이 당시 빠져나가 미국에 정착한 화교만 1만여명에 달한다. 화교들이 한국을 떠난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각종 규제 때문이지만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교육수준 등에서 오는 적응력 문제도 있었다. 북한에도 약 7,000여명의 화교가 있는데 대부분 중국물건을 북한으로 가져다 파는 보따리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화교들의 주요 거주지역은 서울(8,000여명), 인천(3,300여명), 부산, 대구 등이다. 지역별로 화교협회가 52개 조직돼 있으며 그외에 종교, 문화, 학연 등에 따라 다양한 친목단체들이 있다. 자체 언론으로는 일간 한중일보와 격월간 한화천지잡지가 대표적이다.

현재 화교들은 거의가 대만 국적을 갖고 있다. 중국 국적자는 1만8,000여명 중 많아야 5명 이내라고 한다. 과거 공산당을 피해 온 내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만 국적을 갖고 있는 것이 해외여행 등에서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대를 더할 수록 심정적으로 중국에 친근감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 나고 있다. 중국이 개방되면서 친지방문이 쉬워졌고 사업기회도 점점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대만을 여러차례 여행했다는 한 화교는 “언어상으로나 정서상으로나 대륙이 훨씬 친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냐 대만이냐를 놓고 화교 내부의 갈등은 전혀 없다는 것이 한결같은 이야기다. 중국 대사관측도 ‘대만도 중국의 일부분이고, 해외여행 등에서 대만 국적이 훨씬 편리한데 굳이 국적을 중국으로 옮길 필요가 있느냐’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 화교들의 얘기다.

과거 화교들은 응집력이 강하고 대체로 화교들끼리만 모이는 경향이 있어 한국인과의 교류는 비교적 적었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한 화교는 “대학시절 한 한국인 친구가 ‘어차피 한국에서 살 계획이면 적극적으로 한국인속으로 파고 들어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화교의 말처럼 현재 청년층은 과거에 비해 한국인과의 교류에 훨씬 적극적이고 한국사회의 주류로 편입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배연해·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0년 06월 제2830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0년 06월 제2830호
    • 2020년 05월 제2829호
    • 2020년 05월 제2828호
    • 2020년 05월 제2827호
    • 2020년 05월 제2826호
    • 2020년 04월 제2825호
    • 2020년 04월 제2824호
    • 2020년 04월 제2823호
    • 2020년 04월 제2822호
    • 2020년 03월 제2821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 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