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내몸에 꼭 맞는 '카드 고르기'

08/25(수) 20:47

“아직도 현금을 그렇게 많이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있어요. 신용카드 한 장이면 모든게 해결되는데…” 두툼한 지갑을 보면 늘 뿌듯해하던 회사원 강영수(32)씨는 동료 여직원의 핀잔에 머리를 긁적인다.

신용카드를 하나 마련해야 겠다고 결심한 강씨. 신용카드 공동가맹점제도로 굳이 여러개의 카드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나. 각 카드사의 광고를 꼼꼼히 들여다봐도 뾰족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금리, 서비스 종류, 제휴업체 등 천차만별이어서 비전문가로서는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본인에게 꼭 맞는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요령을 살펴본다.

금리비교는 필수 현금서비스 수수료율과 할부수수료율 및 카드대출 금리 등 세가지 금리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본인이 어떤 서비스를 가장 많이 이용하게 될 지를 생각한 뒤 해당 서비스의 금리가 저렴한 카드를 선택하는게 현명하다. 여러개의 카드를 갖고 있다면 각 서비스마다 카드를 달리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단, 하나의 카드만을 집중적으로 사용했을때 받을 수 있는 우량고객 혜택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현금서비스는 비씨카드와 국민·외환카드 등 금융계 카드가 단연 유리하다. 비씨카드는 회원 은행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30일 이용 기준으로 연 24.3%를, 40일은 24.6%의 수수료를 매긴다. 국민과 외환카드는 30일과 40일 이용에 각각 24.3%와 26.9%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반면 삼성카드와 LG캐피탈 등은 30일 동안 현금서비스를 받는데 각각 28.6%, 29.0%로 다소 높은 편이다.

상품을 할부로 구입할 때 적용되는 할부수수료율은 외환카드가 가장 낮다. 3~5개월에 14.5%, 6~9개월에 15.5%, 10~12개월에 16.5%의 수수료가 매겨진다. 비씨카드는 3~5개월에 14.5%, 6~9개월에 16%다.

카드로 대출을 받을 때 적용되는 카드론 금리는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삼성카드는 신용대출시 보증인 없이 최고 1,000만원까지 연 10~19%의 금리로 대출해준다. 담보대출의 경우는 12.5~13%. 국민카드는 연대보증인을 세우면 신용대출로 최고 3,000만원까지 연 10.5~17.5%로 대출해준다. 비씨나 외환카드는 신용대출 한도액이 5,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편이다.

서비스 종류에 주목하라 요즘은 금리차이 보다도 부가서비스의 질이 얼마나 좋고 다양한가에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금리차로 인해 몇백원 아끼는 것보다 주유를 좀더 싸게하고 백화점에서 물건을 좀더 싸게 살 수 있는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금리 면에서 비씨, 국민, 외환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반면 부가서비스는 전문 카드사인 삼성과 LG 등이 풍부하다. 적립된 포인트를 현금으로 청구금액에서 차감해주는 ‘캐쉬백서비스’,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실시하는 ‘할인쿠폰 서비스’‘마일리지 서비스’ 등은 기본. 각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풍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본인이 원하는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를 먼저 생각한 뒤 카드를 선택해야 한다.

삼성카드는 용인에버랜드와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 전국 대형위락시설을 횟수와 관계없이 무료입장할 수 있는 ‘애니패스’서비스를 제공한다. LG카드는 회원들이 전국 어디서나 비상급유, 무료견인, 배터리 충전 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그린카 서비스’를, 외환카드는 해외 출장시 항공권 예약 및 발권은 물론 호텔과 렌트카 예약 등 모든 절차를 원스톱을 제공하는 ‘해외 출장업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또 비씨카드는 부동산 등기부 등본 발급 및 특송서비스를, 국민카드는 ‘국민패스카드’로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카드도 주목하라 요즘 한창 각광받고 있는 것이 이른바 ‘체크카드’. 직불카드처럼 예금잔액 범위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대학생이나 실직자, 주부 등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계층에게는 유용한 상품이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권장할만하다. 외환카드에서 내놓고 있는 ‘외환 예스머니 카드’와 신한은행의 ‘신한비자 프리카드’ 두 종류가 있다.

매달 사용금액을 꼬박꼬박 결제해야 하는 부담감때문에 신용카드 사용을 꺼리는 사람은 ‘리볼빙 카드(회전결제 카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카드대금을 결제일에 전액 완납해야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고객의 선택에 따라 5~20%만 결제하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 카드에 비해 금리가 다소 높은게 부담. 외환카드와 신한·씨티은행 등이 발행하고 있다.

이영태.경제부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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