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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금융불안으로 '약세조정장'

지난주(8월9~13일) 주식시장도 주초 반등, 주 중반 이후 되밀리는 전형적인 조정장세를 보였다. 주초반에는 인플레 우려가 희석되고 8월말 예상되던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소식과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로 960p를 돌파, 20일 이동평균선까지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중반 이후 재차 강화된 외국인의 매도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시 하락, 917p로 900p에 근접하며 장을 마감했다.

특히 주후반부인 12일 발표된 금융감독위원회의 대우그룹주 관련 투신사의 공사채형 펀드에 대한 환매제한 해제조치 및 2000년 2월말 MSCI지수의 아시아지역 투자비용조정으로 대만(현재 17%, 향후 26.7%)및 말레이시아(현재 0%, 향후 7.9%)의 비중이 확대되고 한국 싱가폴 홍콩 등의 비중이 축소될 것이라는 외신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돼 낙폭을 크게 하는 요인이 됐다. 또 그동안 지속적 매수로 장세를 지지해오던 투신 등 기관도 자금유입이 줄어 매수여력이 적아졌고 환매대금확보를 위해 순매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현물가격의 하락여파로 선물지수도 크게 하락해 현물 선물간 베이시스차가 크게 벌어져 장세에 대한 불안감을 더했다.

금주 주식시장은 내적으로는 대우그룹 문제로 야기된 금융불안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 다시 주식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될 것이고, MSIC지수상 한국에 대한 편입비중의 하향조정(현재 24.1%, 2002년 2월말 19.0% 예상)가능성 시사로 외국인의 매매방향에 따라 주가가 한단계 추가하락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도 900p를 전후로 등락을 거듭하는 약세조정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투신사 공사채형 펀드에 대한 환매제한 해제조치가 주식시장에 대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제한돼오던 법인(금융기관포함)의 환매러시가 예상된다. 환매사태는 보유 공사채의 매도를 야기, 현재 10%대에 근접한 현재의 채권금리를 추가 상승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금리상승은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대한 신규수요없이 또다른 환매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 뿐 아니라 주식형 상품으로의 유동성 유입에도 장애요인으로 작용, 기관의 매수여력을 더욱 취약하게 할 수 있다.

그리고 MSCI지수의 실제 한국 편입비중 하향조정은 올 연말을 전후한 조사대상국가의 제반 경제상황 등을 고려한뒤 이뤄질 것이므로 성급하게 판단할 일은 아니나 주변국 상황으로 미뤄 하향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5월 이후 지금까지의 외국인 매도세도 MSCI지수의 조정을 염두에 둔 매도였을 가능성이 있는데다 올들어 외국인이 DR 등 한국기업의 해외물 규모가 70억달러를 상회하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외국인의 추가매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외국에 의한 장세불안요인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대우그룹 구조조정과정에서 야기된 금융불안문제가 대우그룹 처리과정과 별도로 어느정도 안정궤도에 진입하고 자금의 선순환이 이뤄어져 금리가 다시 안정되고 주식시장으로 유동성이 유입되어 주가가 안정적인 재상승 궤도에 오를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어 주식시장도 당분간은 불안하게 움직일 전망이다.

반면 다른 주요 경제변수는 주력산업의 수출호조 등 수익호전추세속에 편더멘탈상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상장기업의 반기실적은 연초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여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하반기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작년 10월이후 지속되고 있는 상승추세의 기조적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지난주의 하락과정에서 반도체 관련 주식및 증권주 등 실적 호전 종목군의 강한 반등은 주가가 내재가치이하로 하락하면 바로 재반등하여 상승추세를 유지하려는 시장에너지가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볼 때 금주도 조정과정에 있겠지만 주가 또한 수익가치 등 내재가치보다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 않으므로 지금과 같은 조정기가 성장성 있는 실적호전 종목군을 매수하여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도 있다.

승철환·현대투신운용 수석펀드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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