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게 닫혀있던 대졸인력의 취업문이 주요그룹의 인턴 및 정식사원 채용을 시작으로 조금씩 열리고 있다.

지난 12월2일 대우그룹은 연말부터 내년 5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총 2,00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 이 가운데 600명은 해외인턴사원으로 별도로 선발해 해외사업장에 배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 현대 LG 대우 등 4대그룹이 하반기 신입사원과 인턴사원을 1,000~2,000명씩 모두 뽑기로 했으며 4대그룹의 이같은 적극적인 신입사원 채용은 다른 그룹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입사원 채용을 포기했거나 보류했던 주요그룹들이 대졸미취업자 문제로 고심하는 정부에 적극 화답하고, 구조조정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공기업의 채용은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대비된다.

■5대그룹 5,000~6,000명 뽑는다

대우가 이날 발표한 채용규모는 5대그룹가운데 최대다. 대우는 12월5-10일 1차로 대우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daewoo.co.kr)를 통해서만 접수해 해외 인턴사원 300명과 국내 인턴 700명을 선발한다. 또 내년 2월과 5월에 같은 방식으로 해외인턴 300명과 국내인턴 700명을 뽑을 예정이다.

대우는 인턴기간 만료후 총인원의 50% 범위내에서 근무성적 우수자들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키로 했다. 국내 인턴사원의 경우 실습기간 6개월간 월 70만원씩을 받게되며 해외인턴사원은 지원자의 희망과 해외사업장별 인력수요를 감안, 1년간 대우의 해외사업장에 배치된다.

삼성은 이에앞서 99년 2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1,000명을 뽑기로 하고 지원서를 접수했다. 이달중 적성검사와 면접을 거쳐 내년 1월초 합격자를 선발하여 영업및 제조현장 등 직접부서에 배치할 방침이다.

LG는 정규직 신입사원 1,000명을 채용키로 확정하고, 현재 2만명의 응모자를 대상으로 전형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달중 합격자를 선발하여 내년초 계열사에 배치하기로 했다. SK도 11월 16일 200명의 인턴사원을 뽑아 12일부터 2박3일간 교육을 거쳐 1월 계열사에 배치키로 했다. SK는 정부의 대졸자 취업난해소를 위해 인턴사원 채용을 확대하고, 정규직 신입사원도 뽑을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현대는 아직 인턴사원 채용규모를 확정하지 않았지만 1,000~2,000명을 검토중이다. 이로써 5대그룹의 인턴및 신입사원 채용규모는 5,000~6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6대이하도 18개그룹이 채용계획

전경련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주요그룹 가운데 12개그룹이 1,060명의 인턴사원을 채용했으며, 8개그룹은 514명의 채용을 계획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19개그룹은 채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6대이하 주요그룹중에는 한진 한솔 효성 동양 대상 아남 새한 등이 인턴사원을 뽑았으며, 쌍용 한화 금호 롯데 두산 동부 태평양 제일제당 동아제약 동국무역 등 10개그룹도 인턴채용을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기업중에는 관광공사가, 금융기관에서는 신한은행이 신입사원을 뽑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턴사원들은 월 70만원 받는다

국내인턴사원들은 월 70만원을 받게된다. 대우가 검토중인 해외인턴은 해당국의 물가 등을 고려한 현지체재비와 왕복항공료를 지급받게 된다. 노동부는 이와관련, 국내인턴의 경우 40만원(6대이하는 50만원), 해외인턴은 70만원을 각각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이의춘·경제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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